어쩌다 이곳에 오게 되었나

후아힌 여행일기 1

by 에블린


태국 후아힌에 왔습니다.



배우자와의 첫 해외여행이에요. 배우자는 *HSP 경향이 있는 섬세한 사람이고, 저는 상대적으로 무던한 편입니다.
*HSP: ‘Highly Sensitive Person’의 약자로 감각이 예민하고 정보처리가 빠르지만 쉽게 지치는 기질이 있다고 해요. ​

그래서 저희는 보통 뭐 먹을지 어디 갈지 다 배우자가 결정해요. 배우자가 선택하면 저는 대부분 마음에 들거든요. 하지만 제가 선택하면 배우자는 그렇지 않죠...


그런데 이번 여행은 배우자가 바빠서 도저히 정보를 알아보고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어요. 휴가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이러다간 항공권도 숙소도 원하는 게 안 남겠다 싶어서, 결국 제가 여행 지역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제미나이한테 휴양 100%가 목적이라고 했더니, 방콕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후아힌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방콕은 이미 20대 때 2번을 다녀왔는데, 저렴한 물가 대비 관광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 일단 태국이다!

항공권 날짜는 이미 취소가 불가능할 만큼 코앞인 상태였습니다. 배우자에게 간단히 여행지를 브리핑하고 바로 비행기 티켓을 질렀어요.

그러나 후아힌 정보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제가 알던 그 가성비 호캉스 천국의 물가가 아니었습니다. 겨울이 태국 여행 성수기라, 4~5성급 호텔 가격이 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1박당 5~10만원 이상 높아진 거예요. 태국에 이 정도 예산을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미 항공권은 취소가 불가하니 낙장불입입니다. ^ ^...

게다가 관광 정보를 더 알아보다 발견한

"돈 주고 꼭 후아힌을 가야 합니까?"
"한국인이 잘 안 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oh... 망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제미나이는 이런 말 없었는데 ^ ^...

후아힌은 버리고 그냥 익숙한 방콕에 갈지 고민도 했지만, 둘 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으로 가고 싶었던 저는 결국 후아힌을 강행했습니다.


취향 까다로운 반려 인간이 후아힌에 실망하게 되는 건 아닐까, 매우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여행.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