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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수목 Jul 25. 2023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한다면

경기청년 갭이어 1기 0주차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렵지 않다.

공고가 눈에 보였고, 마침 하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 방학을 이용해 외할머님 자서전을 만들까 준비하던 참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마음을 둔 것에는 항상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머릿속 한 구석에 두어 무엇이든 해당 주제와 연관짓게 되곤 한다. 신경을 집중하고 있으니 관련 정보가 쉽게 눈에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니 "너 하고 싶은 거 다해" 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꽂히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고 싶은 거 다해. 말은 좋지, 그게 쉽나.

실현하자면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소리를 던지는, 이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정말로 웬만큼 해보라는 듯이 도내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프로젝트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고 선발 기준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는 가치와 의지'. 타이틀인 '갭이어'의 뜻에 어울리는 주제였다.



여기서 잠깐, 갭이어(Gap year)란?

학업이나 업무를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창조의 시간을 가져 흥미와 적성을 찾아가는 기간을 뜻한다. 이 기간에는 봉사,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및 구글 검색 결과 참조


특히나 금전적 부분을 지원해줌으로써 도전하게 하고, 실패해도 괜찮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깰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취지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듯, 우수참여자 시상 대상에는 실패작도 포함되어 있다). 무려 40억원 예산을 들여서 말이다. 


동시에 이것은 진로 상담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에서는 일과 사람을 연결하고자 취업과 상담 두 분야를 지원하는데, 갭이어는 상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 3주 동안 총 6회에 걸쳐 성취를 위한 적성검사와 역량강화교육 등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부분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려는 프로젝트는:

나는 출판 기술을 배우고 있었고, 어차피 방학 기간 동안 할머님의 자서전 제작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마감 이삼일 전에 공고를 발견했음에도 신청서 쓰기가 어렵지 않았던 듯하다. 본래라면 사비를 들이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해나가야 했을 개인 프로젝트를 금전적으로나 관리 면에서나 지원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1048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그 인원 중 1기와 2기를 나누어 각 300명씩 총 600명을 뽑았던 것이고. 단순하게 보면 거의 2:1의 경쟁률인 꼴이다. 경기 청년(만 19~34세)이 280만명이니 경쟁이 더 심할 줄 알았는데, 첫 기수라 홍보가 덜 되어서 그랬던 걸까?






그렇게 지난 7월 6일, 갭이어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다.


오리엔테이션 일정은 1시부터 4시까지. 그렇지만 실질적인 시작은 1시 반부터였다. 이름표를 찾거나 웰컴 키트(텀블러와 갭이어 노트)를 받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는 등의 시간을 고려한 듯하다. 케이터링도 준비되어 있어서 점심을 못 먹은 배를 달랠 수 있었다. 맛과 품질이 상당히 좋았다. "어, 돈 좀 썼는데? 신경 많이 쓰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포스트잇존과 케이터링 (커피도 있었다)



OT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개그맨 정태호가 사회자를 맡았고, 축하공연으로는 경기도 청년 가수 '온도'라는 분이 나왔다. 가수 분은 노래도 노래지만 특히 제스처가 좋아서 다음에 또 공연을 보고 싶어졌다. 곧 앨범 발매라던데... 검색으로는 가수 프로필을 찾지 못했다. 찾으면 추가해야지···.


1부 /사회자 정태호, 축하공연 가수 온 도


잠깐 쉬고 다시 진행된 2부.

개회사와 축사, 강연 후 본격적으로 갭이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2부 /식순 나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태희 경기도의원,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프로그램 설명 PPT 내용 일부


개회사와 축사, 강연을 들으며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였다.

많은 고민을 하고, 청년들을 생각하고, 이들을 위해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의 행복을 강조하며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여기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걸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성공, 실패보다는 '행복한가?' 돌이켜봤을 때 만족하는가?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이 되는가? 이 질문들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경험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회사, 기억을 더듬어 재구성




교육기간을 합쳐서, 프로젝트는 7월부터 10월에 걸쳐 진행된다. 

앞으로 이곳에 진행해가는 과정을 차차 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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