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사람

3월 3일, 처음 본 사람의 두려움을 적으며.

by 카레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어 이어폰 끼고 등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걷고 있는데 한 중년 여성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네?"

이어폰을 빼고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사람을 잘 믿지 않고 의심왕인 나는 길을 묻는 척 납치해가거나 시선을 돌려서 나쁜 짓 하는 일들을 더 많이 들어왔기 때문.


"농협.. 농협이 어디에요?"

한국말이 서툴렀다. 말투나 외모로 보아 일본인 같았다. 외국인이 물으면 한국인으로서 더 친절하게 해주고 싶은데 경계심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줬더니 그렇게 머냐며 놀라는 중년 여성. 걷기에 멀지 않다는 내 말에 그녀는 고맙다면서 내가 알려준 방향과는 정반대로 향했다.


왜 활짝 웃으며 설명해주지 못하고 경계심만 가졌을까. 왜 의심부터 하고 볼까. 찝찝한 마음으로 가던 길을 계속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