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용기

무턱대고 그를 비판하지 말아야 할 이유

by 카레

사실 여기에 올리기 상당히 조심스럽다. 워낙 블로그를 통해 악플러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었고,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묻는 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게 언론이나 정치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난 아직 그 용기가 두렵다. 그렇게 소심하다 나는.


그래도 던지고 싶은 말이 있어서 과감히 내 생각을 브런치에 비친다. 오늘의 키워드는 이상호 기자다. 그는 MBC에 사표를 냈다. 지독한 권력의 바람에 심신이 지친 듯 하였다. 나는 그가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1부터 10까지는 모른다. 그가 만든 다이빙벨은 사람들이 말하는 거짓말과 과장이 어디까지인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가 아는 이상호 기자는 2014년 여름 날 광화문 할리스에서 만났던 그날의 이상호다. 그가 사준 딸기스무디를 쪽쪽 빨며 기사를 쓰는 모습을 봤고, 내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직업의 모토를 얻고 왔다. 내 Job의 고민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때부터 내 나름대로, 행동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러나 그를 옳지 못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를 옹호하지 않거나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제히 비난하는 종편, 그리고 평범한 기자들이다.


나는 이런 저런 기회로 많은 현직 기자들을 만나봤다. 그 중에 1:1로 대화를 나눈 몇명의 기자들은 이상호 기자가 좋은 기자가 아니라고 했다. 어떤 이는 "난 그 사람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좋은 기자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유명세를 탔던 어떤 기자 역시 그와 관련된 내 질문을 읽고 씹었다. 그들은 동료 기자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붓는 영상 속 그를 기억하는 듯 했다. 적어도 그를 만나본 적이 없다던 사람들이었으니까.


나는 다시 반문하고 싶다. 그런 용기있는 행동을 가져본 적이 얼마나 있느냐고. 이웃의 손바닥에 가시가 반경 몇센티미터에 박혀있다고 알리는 기자인지,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 가시를 빼주려고 노력하는 기자인지. 스스로에게 물은 적은 있냐고 묻고 싶다.


당장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동료들조차 그를 나쁜 기자라고 말하니,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도 그를 가만히 두지 않겠지 싶었다. 물론 그가 동료기자에게 욕설을 내뱉는 행동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 욕설 하나로, 종편들의 비난으로 그의 행보를 묻혀버리고 같이 욕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한낱 일반인인 나는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일이라도 하련다. 적어도 이런 기자가 있어야, 답이 정해진 프레임에 언론이 매몰되지 않을거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