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느니만 못하는 말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냥 무시해", "네가 화낼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등의 위로는 거부하겠다. 단언컨대 이건 절대로 좋은 위로가 아니다.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꺼리는 내가, 용기를 내어 답답하다고 말했는데. 그 정도는 기분 상할 일이 아니라는 친구의 말에 퍽- 외로웠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기본 전제는 경청과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경청과 공감이 없으면 말하는 이는 상처를 받는다. 말하는 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해"를 몰라서 털어놓는가?
위와 같은 위로들은 상대에 대한 경청이 결여돼있고 공감을 기피하는 자세다. 타인의 감정을 같이 지고 가고 싶지 않은 또다른 이기심이다.
설령 말하는 이가 잘못한 일이라고 해도 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그 사람이 진정됐을 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공감이 어렵다면 소울리스로라도 "그래서 기분이 상했구나", "나라도 그랬을 것 같아" 등의 한마디면 충분하다(그것마저 어렵다면 당신의 인간성에 의문 제기를...).
그래서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듣기를 본인의 생각보다 못한다. 오죽하면 경청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였겠나.
듣는 이에게 묻고 싶다. 당신도 똑같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 "별거 아니야", "그냥 무시해" 등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가?
글쎄. 당신도 아닐 것이라는 사실에 내 전 재산을 걸겠어.
(전재산이 50만원도 안된다는 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