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위대했던 과자 한 봉지

3월 20일, 오징어집의 위로를 느끼며.

by 카레

토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답답해 평생 베프 내 동생에게 전화로 면접 에피소드를 다 털어냈다. 그래도 뭔가 찝찝한 기분이 여전하더라. 두부사러 갔다가 오징어집 먹고싶다고 집어들어 사먹으니 1100원짜리 오징어집이 뭐라고 이렇게 큰 위로가 되나 싶었다. 답답했던 것이 눈 녹듯 사라지는, 형용할 수 없는 이 기분ㅋ


마트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길거리에서 우걱우걱 오징어집을 먹는데 다 큰 여자애가 과자봉지 들고 냠냠 먹는게 웃기면서도 동시에 오징어집의 위로를 느끼며 김란향에게 다이어트는 어려울거라 확신했다.


어머니는 항상 무언갈 먹고 싶다는 내게 "넌 뭐가 그리 먹고 싶은게 많니?" 라고 신기해 하시지만 음식을 찾는 것은 곧 돌로 불을 피워 생선을 구워먹는 시대때부터 이어져온 신성스러운 행동이다. 생존 본능이자 아주 건전하게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동이다.


오늘 아침부터 매우 맛있게 스파이시한 음식이 땡긴다. 거기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끝내주겠다. 이정도는 시와 소설을 달고 사는 인생이 아니어도 충분히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인생이리라 믿으며... 아이윌얼웨이즈비위드유, 푸드♡


(사진은 오징어 친구 낚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