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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마녀 Aug 29. 2024

[기고] 당신, 1인 마케터인가요?

한국엡손 김은정 과장

본 글은 [더 토크뷰]의 스물두 번째 열정의 주인공인 한국엡손 김은정 과장이 [친절한 마녀의 B2B 마케팅] 매거진에 기고한 글입니다.  나 홀로 마케터가 되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분들께 전하는 '멋진 훗날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말자'는 위로이자 응원의 글입니다.  

위로와 응원을 전해 준 김은정 과장께 감사드립니다.

※ [친절한 마녀의 B2B 마케팅 매거진]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B2B 홍보마케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많은 홍보마케터의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1인 마케터가 되는 배경은 의외로 다양하다. 입사했을 때부터 1인 마케팅 체제였거나, 갑작스러운 조직 변경으로 혼자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었거나, 그도 아니라면 영업과 마케팅 구분 없이 모조리 다 해내야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대인원으로 구성된 전담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거나 B2C 마케터라면 이 글은 지나가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국내 중견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B2B마케팅을 진행했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B2B 1인 마케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회사 규모가 작으면 자연스럽게 마케팅 부서는 소규모로 운영되거나, 또는 아예 없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한국에 소재한 기업을 규모로 구분을 해보면, 약 99%가 중소/중견 기업이라고 하니 당신이 1인 마케터인 것은 생각보다 빈번한 일일 수 있다. 특히 영업 중심으로 매출을 키워온 국내 B2B기업의 경우,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거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를 새롭게 도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기업들은 단기간에 매출 신장이라는 요행이 일어나길 바라며 체계 없이 마케팅을 시작하고, 당연한 결과지만 쓴 고배를 마시게 된다. 또한, ROI를 운운하면서 마케팅 부서를 비난의 대상으로 돌리며, 결국엔 부서 통폐합을 진행하기도 한다.


마케팅 커뮤니티에 나가서 다른 마케터들을 만나다 보면 1인 마케터로서 공통된 애로 사항을 들을 수 있다. 나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노고에 대해 인정은커녕 비난의 대상이 되어, 본인의 역할에 회의감을 느끼거나 자신감을 잃고 자책하는 1인 마케터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선,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대의 잘못이 아니다

피상적인 위로성 또는 두둔성 멘트로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회사는 하나의 유기체라서 단순히 한 부서 또는 한 명의 직원에 의해 성공이 이뤄지지 않는다.  당연히 실패의 원인 또한 마찬가지이다.  설령 내부 요인이 완벽하게 충족됐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만약 그 누군가 마케터인 당신이 돈만 쓰고 매출을 일으키지 못한다고 비난한다면, 소수라 입지가 약한 당신을 희생양 삼았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결코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내부의 불합리한 압박과 따가운 눈총에 감정을 소모하지 말고 담담하게 맡은 소임을 해 나가 보도록 하자.  


중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저비용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는 순간 마케터는 그 빛을 잃는다. 내가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이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인정받게 되리라는 마음으로 차분히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길 바란다.


당신이 현재 속한 회사는 평생직장이 아닐 확률이 높다. 또한, 당신의 평가는 몸담고 있는 조직의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결국엔 빛을 발할 당신의 장기적인 마케팅 경력을 위해서라도 자포자기는 금물이다. 시도의 끝이 실패라 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을 조정하여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직무를 맡고 있는 동료에게서 받을 수 있는 건설적인 업무 피드백과 고충에 대한 위로를 1인 마케터는 스스로 찾고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이런 문제점은, 마케터 커뮤니티나 스터디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속과 산업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마케터라는 이유만으로 경험 공유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어 오기도 한다.  서로의 공감과 위로는 회복 탄력성을 키워주고 인사이트는 지적 성장에 도움이 되니 주저하지 말고 참여해 보길 권한다.


혹시 오늘도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기분으로 업무를 시작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선은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변화를 꿈꾸며 나아가기 시작한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혼자라고 움츠러들지 말자.  혹여 움츠러들만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어깨를 쫙 펴고 주문을 외우자.  '나의 잘못이 아니다'


외부의 평가와 시선을 거두고, 오늘도 성장하는 마케터로서의 나의 모습만 기억하길 바란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당신의 끝없는 도전과 시도는 훗날 멋진 서사가 될 것임을 기억하면 좋겠다.  최근에 감명 깊었던 문구를 공유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금의 좌절을 서사로 만드세요. 그러면 미래의 성공은 필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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