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하루

가 되지 못했다.

by 친절한 마녀

마이너스(-) 30, 616원


손절한 날.

주식 용어로 '손절'은 손해를 보고 매도를 하는 걸 말한다.

이 말을 안지 고작 며칠밖에 안 지났는데 몸소 실천에 옮기다니, 이만하면 배움이 무척 빠른 편 아닌가.


문제는 밑도 끝도 없는 감으로 실천을 한다는 거지만.

공부하기는 싫고 주식을 시작은 했고 이익은 났으면 좋겠고 그렇게 막연히 믿기 시작한 것이 '촉'이었다.

물론 똥촉이다.


얼마 전 핫하다는 두 종목에 160,020원을 투자해 매수를 했는데 너무 핫한 종목인지라 연속 나흘째 미끄럼틀 타듯 폭락하는 걸 보니 덜컹 겁이 났다. 폭포마냥 떨어지며 반토막이 나는 돈을 보자니 왕소심한 가슴이 덜컹 덜컹댔다.


참 신기하지. 많은 개미에게 있다는 징크스가 내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팔기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손절하자마자 1분도 채 안되어 숫자가 빨강이로 바뀌는 거다. 황당함에 열불이 날랑말랑 하는 통에 목록을 지우고 시야에서 제거했다. 이럴 때는 안 보는 게 상책인지라.


실현수익을 확인하니 파란색 숫자 30,616원이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

좋아하는 파란색이 이렇게 싫을 수가. 주식에서만큼은 보기 겁나는 색이다.

사실 현명한 손절로 손해를 줄이는 긍정의 마이너스도 있는데 이번 내 경우는 해당되지 않았다. 빨강이로 바뀌는 것을 보고 말았으니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올랑 말랑 했다.


'이너 피스(inner peace)~~~'


바로 욕실로 가 세탁소에 맡기려던 여름 블라우스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대야에 물을 받고 울샴푸를 푼 다음 블라우스들을 몽창 담갔다.

집에서 빨아도 되는데 다림질이 귀찮아 세탁소에 맡기려던 옷들이다.

오늘 마이너스를 생각하니 세탁소에 맡길 상황이 아니었다.


한 시간 정도 푹 담갔다가 깨끗한 물에 살랑살랑 흔들어 헹구었다.

따갑지 않은 시원한 햇살이 그나마 찌푸리지 말라며 위안을 주는 듯했다.

거품이 사라지고 물이 맑아지니 열 딱지도 떼지고 기분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괜히 몇 번을 더 맑은 물에 옷을 담갔다 뺐다 했다.


3개의 블라우스를 목요일에 세탁소에 맡기면 할인을 받아 만원이 채 안 되는 금액에 세탁을 할 수 있다. 손세탁으로 얼추 1만 원의 비용을 아낀 셈이다.

그래도 2만 원 넘는 돈이 아직 마이너스다. 이 갭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가 오늘의 숙제로 남았다.


내일은 플러스를 만드는 하루가 되길. 곰곰이 방법을 생각해 본다.


Take Away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일감이 줄면서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주식.

커피 값, 좀 더 욕심내면 용돈이라도 버는 걸 목표로 삼으라는 조언이 마음을 움직였다. 여유 자금을 탈탈 털어 만든 백만 원으로 입문한 지 3개월.

조금 수익도 나고 조금씩 생긴 여유 자금을 더하다 보니 어느덧 사백만 원 가까이 자산이 늘었다.


장기 투자하는 종목도 있고 단기 투자하는 종목도 있는데 혼자 촉으로만 하다 보니 물린 종목이 많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하는 개미의 주식 투자에 대해 배운 교훈은 '여유자금으로 여유시간에 공부를 철저히 해서 욕심부리지 말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든 기본을 배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돈 버는 데도 공부가 필요하다.

요즘 돈에 관한 책도 정보도 넘쳐 난다.

게으름을 극복하고 플러스를 만드는 매일 매일을 위해 돈 공부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