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트릴로지에 대해
오늘은 아주 클래식한 걸로 추천해 주세요. 명작 중에 명작으로요.
드디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손님, 오늘 제가 보여드릴 작품은 이견이 없는 작품이라고 자부는 합디다만,
아주 오래된 작품이므로 이를 유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72년에 나온 이 작품은 모두 다 잘 아는 작품임이 확신합니다만, 클래식하고 오리지널리티 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바로 이 작품이 떠오르는군요.
드라이하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뒷맛이 묵직한 바로 그 작품입니다.
바로 대부 트릴로지입니다. 이 작품을 소개드릴려니, 심장이 떨리는군요. 아주 클래식하고,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오늘은 이 트릴로지에 대해서 잘 알려드릴 테니, 한 번 도전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원래는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라는 감독인데, 당시에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대부 프로젝트를 포드 코폴라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 매우 불만인 사람이 많았더군요.
그 당시에는 거의 신인인 포드 코폴라 감독은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했다더군요.
그럴 때마다 힘을 북돋아 준 사람이 바로, 말론 브란도였습니다. 이름은 익히 들어본 배우죠. 만약 파라마운트 사가 마음만 먹었더라면, 포드 코폴라 감독 대신 후임으로 내정한 감독을 썼겠습니다만, 그 내정한 감독 또한 거장 엘리아 카잔이어서.
만약 엘리야 카잔이 찍었다면, 어떤 느낌의 대부가 탄생할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물론 당시의 말론 브란도도 액터 파워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이 1972년 빈티지를 보다 보면 그의 클래식하고 리얼한 연기를 볼 수 있죠.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말론 브란도의 손짓, 표정, 입모양 등으로 연기의 리얼함을 살리는 디테일까지 만들어내는 아주 대단한 배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맡은 '비토 콜레오네'는 캐릭터는 물론이고, 카리스마까지 가진 인물이죠. 시간이 40년이나 지난 지금도 말론 브란도라는 배우를 생각해 보면, 메서드 연기라는 타이틀이 떠오르지만 그 옆에는 항상 이 대부, 1976년 빈티지가 자리하고 있죠.
다음은 대부 트릴로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소개해드리고 싶군요. 바로 알 파치노, 극 중에서는 마이클 콜레오네입니다. 앞에서 소개해드린, 비토 콜레오네의 아들이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의 카리스마와 잔인할 정도로 냉정한 보스가 되어가는 캐릭터입니다.
처음 이 알 파치노가 대부에 캐스팅되기 전에는 여러 미남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포드 코폴라는 알 파치노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다른 미남 배우들에 비해서 키도 작고, 연극판에서 놀던 배우였기 때문에 파라마운트 사에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대부 트릴로지에서 알 파치노가 없으면 대부라는 작품을 이렇게까지 살려낼 수 있었을까요?
물론 배우들이 위대하다고 해서, 작품까지 위대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대단한 배우들을 쓰고도 망하는 작품들이 부지기수니까요. 하지만 이 대부 트릴로지가 40년 간 사람들에게 입을 오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이 영화의 예술적인 교차 편집으로부터 요. 바로 앞서 보신 것이 비토 콜레오네의 결혼식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가족의 경사에, 매우 의미를 깊게 둔다더군요. 이런 즐거운 날에 아버지인 비토 콜레오네는 어두운 공간에서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수많은 명장면들이 대부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시퀀스들을 맛보기로 가져왔습니다. 처음은 말론 브란도, 즉 콜레오네 패밀리의 보스가 길거리에서 총격을 받은 걸로 시작합니다.
두 번째 사진은 바로 그의 첫 번째 아들, 비토가 조직을 물려준 후계자인 소니 콜레오네가 결국 항쟁으로 죽은 장면을 가져온 겁니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970년대의 마피아, 암울한 분위기, 곧 터질 거 같은 불안감을 고스란히 담아낸 장면이니 유념하고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주의해 주시죠. 다음 장면은 손님의 취향에 따라서 혐오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머리 장면은 명장면 중에 하나죠. 명장면에는 항상 따라오는 게 있는데, 바로 명대사입니다. 대부는 워낙 명장면과 명대사가 많은 영화이기도 하죠. 이 장면에서는 비토 콜레오네의 덤덤하고도, 속에서 풍기는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으십니다.
"그에게 거절 못할 제안을 하도록 하지, (I'm gonna make an offer he can't refuse,)"
그때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제안 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거부의 대가가 치러지죠. 마치 죽임을 당하거나, 아니면 우리를 돕거나, 거절하지 못하는 제안을 말이죠.
마이클의 애인이 케이가 마이클 콜레오네를 보면서 서서히 문이 닫히는 장면도 명장면이기도 하나, 제일 명장면으로 생각하는 장면은 오프닝 씬입니다. 겨우 한 장면으로 당시의 아메리칸드림과 이탈리안 이민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대부', '돈 (Don)'이라고 불리는 비토 콜레오네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명장면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패밀리, 흔하게 패밀리라는 용어를 들으신다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대부를 본 손님들은 패밀리 하면, 이탈리안 마피아를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일단 1972년도에 만든 명작이라고 함은, 어떤 손님들이 보기에는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커다란 액션 씬도 존재하지 않고, 재미있는 유머가 가득한 것도 아니죠. 오히려 작품의 안에는 오로지 스토리와 내러티브로 가득합니다. 4대 째로 이어오는 콜레오네 가문의 역사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죠. 때에 따라서, 한물이 간 영화, 재미없는 영화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러닝타임이 꽤나 긴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언젠가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이탈리안 클래식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기쁘군요. 그래도 이번에 소개해드린 대부 트릴로지나 저번에 킵하신 마틴 스코세이지와 같은 제품들을 찾으셨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밝고, 가벼우면서도 스위티 한 작품으로 준비해 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