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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이 되고 싶은 B급들

프롤로그

by 키네마스코프


저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서로 사랑을 나누는 멜로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온통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영화들도 좋아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부르는 '상업 영화'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제 영화 인생의 시작은 언제나 '마블 스튜디오'였고, 지금도 블록버스터 영화를 뒤적거리곤 합니다.


하지만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고 해봅시다. 갑자기 잘 보던 사람들이 나가면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이 영화 B급이네, B급~"


마치 영화가 별로라고 말하듯이요. 하지만 요즈음 같은 세상에서 B급 영화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24 한국 영화 결산]을 볼까요. 보시면 한국 상업 영화 평균 제작비용은 약 115.1억 원가량이었고, 독립영화도 마찬가지로 4억 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영진위에서 발표한 영화 제작비 통계


그러니까 사실 현대의 우리가 보는 영화들은 하나 같이 1억 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는 말이지요. 예전과 같이 휘뚜루마뚜루 남는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차라리 그 돈을 다 투자하는 게 더 좋을 테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B급의 역사를 이어가는 장르들이 있습니다. 이 장르들은 자본이 많을 필요도 없고(물론 많으면 좋겠지만요.), 무엇보다 팬층이 탄탄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듦새를 보장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장르냐고요?


바로,


야쿠자 (Yakuza Film)

호러 ( Horror Film)

로망포르노 (Romance Pornography)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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