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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차를 준비한 사장님들

일명 와플&호떡 포장마차 이야기(3)

by 호인

하루 이틀만에 벌어진 일들이 아니다. 하지만 글로는 짧게 담고 있다. 한글자씩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짧지는 않다. 표면적으로는 글자이지만, 글에서 내가 경험했던 일들이 내 머리속에서는 파노라마처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와플과 호떡을 팔면서 즐거움과 생동감이 주를 이뤘다. 좋은점이 있으면 아쉬운점도 있는법. 혼자였으면 아마 꿈꾸지 않았을 것을 친구와 함께 했기에 꿈꿀 수 있었고, 그에 맞는 역할분담도 있었다. 작은 마차를 준비한 사장님들을 마무리하며 포장마차를 하며 느꼈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그리고 각자의 역할분담에 대해 끄적이며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 봤지만, 단점보다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소재를 변경했다.




[작은 마차할 때 뭐가 그리 좋았을까?]


- 주체적인 삶 : 회사는 내 손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완료된 건 내 손이 없다. 작은마차는 A-Z까지 내 생각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전과정에 내가 있으니 비로소 삶을 사는 느낌을 받았다.


- 시간의 활용 : 9 to 6 처럼 일률적인 생활패턴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다만, 책임감이 100%가 되었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써야 좋은점이다.


- 끊임없는 생각 : 회사에서는 할일이 정해져있으면, 그것만 끝낸다. 더 하게 되면 똑같은 급여에 나의 에너지만 쏟기 때문이다. 일명 잘하면 본전 못하면 찐빠. 하지만, 작은 마차는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 발전을 한다면 바로 나에게 피드백이 되기 때문이다.


- 으쌰으쌰 : 혼자서 할 수 있고, 동업으로 할 수 있다. 혼자면 과감하게 못했을 것들을 동업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었다. 행동의 과감성 서로 다른 강점을 결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뭐가 아쉬웠을까?]


- 금전적 준비의 미비 : 200만원으로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시작했으니, 정말 미비했었다. 모든 금액을 200에 포함시켰다. 심지어, 자취방 계약까지. 금전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에서 최저로 투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인풋이 적어 아웃풋도 적었다고 판단된다.


- 조급함 :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받던 급여가 사라지자 조급함이 생겼다.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이대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다 : 하면 될 줄 알았고, 어렵지 않다 생각했다. 결국 도전을 계속하게 되면 되긴 하겠지만,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한번에 되기란 상상에 가깝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병행으로 시작했다면, 시행착오를 겪어도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 그래도 버텨볼걸 : 칼을 뺐으니 무라도 썰었어야 했는데, 지레 겁만 먹어서 빨리 접었다는 것. 아쉬웠던 점은 하나로 압축한다면 '마인드 강화'다. 마인드만 착실히 박혀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다.




[각자의 강점을 통해 하게된 역할]


- 포장마차 섭외 : 친구가 운전을 하고, 내가 포장마차 있을법한 장소를 기억의 회로로 더듬어 생각해서 임대인을 찾아내어 쇼부를 봤다. 대중교통도 안다니는 곳에, 이동수단인 친구 차가 없었다면, 포장마차 임대인을 쉽게 찾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못찾았을 수도 있다.


- 와플&호떡 : 와플만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재료조달로 인해 호떡을 해야했고, 친구가 과감히 호떡을 맡겠다고 했다. 와플에 비해 호떡이 손이 많이가고, 기름이 많이 튀지만 희생을 함으로써 항목에 관해 결정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옆에서 자잘자잘하게 손이 가야하는 부분을 도와주려 했다.


- 운반과 정리 : 포장마차는 길거리에 있었고, 자동차는 주차할 곳이 필요했다. 친구가 운전을 했기 때문에, 나는 또 다른 친구의 집을 생각해내서 그쪽에 주차할 수 있게 전달했다. 생돈이 나갈 것을 미연에 방지했다.


- 자체광고 : 은근히 사람이 다니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이 은근히 다녔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가 장사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광고를 했다. 사람들 지나갈 때, "도둑이야!!!!!" 하고 소리치고, 사람들이 쳐다보면 "간식도둑 와플입니다~" 했다. 이 외 광고는 많았다. 이 때 유튜브에 관심있었으면, 유튜브로 라이브 했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 혼자였으면, 뻘쭘했었겠지만 같이 있어서 철판을 철두철미하게 깔 수 있었다.


- 과감함&꼼꼼함 : 친구는 과감한 편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꼼꼼한 편이기 때문에, 자잘자잘한 것 까지 챙길 수 있었다. 하루 영업이 끝나고 마차를 닫을때, 집에 가져가야 할 물품들을 다 담는다. 친구가 전부를 싣고 있을때, 나는 가스점검 및 포장마차 문을 확실히 닫는다. 앞으로 계획성에 있어서도 친구는 큼지막하게 보면, 나는 그 큼지막한거에 있어서 분류를 한다. 둘 다 과감했거나, 꼼꼼했으면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그리고 역할분담을 오랜만에 생각하면서 정리해보니까, 역사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없지만 나도 모르게 순간 빠져버렸다. 힘들겠다라는 것이 바로 닥칠 것 같아서 빠르게 마차를 접었던 부분이 아쉬웠을까? 아니면 지금의 만족도 그때와 다를바가 없기 때문에 생각이 나는 것일까? 아니면 그때의 나의 용기없음에 부끄러워서 생각 나는 것일까? 만약 힘들었지만, 그때 그대로 했었다면 무언가로 발전하는 형태로 움직이며 그때의 시련이 지금의 거름이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을까? 결론은 이미 지났다는 것이고, 아직 무언가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근황을 이야기한다면, 그때보다는 각자 물질적으로는 분명 나아졌다. 각자 다른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무언가 다시 하게 된다면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준비해야한다. 그 때는 어떤 형태로 무엇을 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무언가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사업이던, 직장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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