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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Mar 09. 2019

[Devil's talk #5] 데헤아의 펀칭 etc

-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리고 '오른쪽' 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상반기 채용을 준비하느라 컨텐츠를 많이 올리지 못했네요. 여전히 준비할 게 많지만, 그래도 오늘은 가볍게라도 글을 준비해봤습니다. 


해당 컨텐츠는, 네이버 맨유 팬카페의 회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 내용에 대한 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컨텐츠입니다. 분석적인 부분보단 제 주관이 많이 개입된다는 부분! 꼭 숙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다룰 키워드는 [데헤아의 펀칭,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리고 맨유의 오른쪽 ] 입니다. 

다들 맨유의 오른쪽에 시선이 가지 않을까 싶은데 ㅎㅎ 그렇게 깊이 다루지는 않을 겁니다. 서류 시즌이 조금 끝나면 준비해 둔 우측 매물에 관한 스카우트 리포트는 따로 다뤄보죠.


# 데헤아의 펀칭, 왜 그 때 펀칭을 했을까?


많은 팬들이 걱정했던 장면 중 하나죠. 데 헤아가 공중볼을 캐치하지 않고 펀칭을 해서 볼을 처리했던 장면입니다. 다만  펀칭이 매끄럽게 되지 않아,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뻔 했죠. 이 장면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1) 데헤아는 이런 부분의 판단이 매우 좋아서 월클로 평가된다. 

2) 데헤아는 갑작스럽게 판단한 것이 아닌 애당초 펀칭만 생각했다. 


지난 챔스 결승에서 카리우스가 많은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 때 많은 평론가들이 '한손으로 처리할지, 양손으로 처리할지, 발로 처리할지 빠르게 판단을 내리는 부분이 부족하다' 고 말했죠. 이런 부분에서 가장 비교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데헤아입니다. 데헤아는 이런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펀칭의 방향까지도, 세컨볼까지도 고려하는 선수로 유명하죠.

움짤이면 좋겠으나, 그냥 캡쳐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ㅎ. 이 두 사진을 연이어서 보시면 알겠지만, 데헤아는 애당초 오른손을 뻗을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점프 도약 직전, 그리고 도약 하는 순간까지 왼손은 내리고 오른손만 올렸죠. 상황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데헤아는 왜 펀칭이라는 판단을 내렸을까? 기후와 달롯의 영향이 컸다 생각합니다.

이미 상대 베테랑 골키퍼인 부폰조차 볼처리 미스를 봤고, 상대 선수들의 미끄러지는 상황도 접했습니다. 이 날 정말 많은 비가 내렸고, 데헤아가 판단할 때 어설프게 캐치를 하려다가 공이 미끄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달롯의 위치도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달롯이 지금보다 데헤아 쪽으로 한 걸음만 더 갔다면? 데헤아가 착지 과정에서 달롯과 부딪칠 수 있고, 볼을 흘릴 수 있죠. 달롯과의 충돌이기 때문에 차징이 선언되지 않습니다. 그냥 카바니에게 공을 헌납할 뿐이죠.


물론 이 부분들 모두 다 제 뇌피셜입니다. 데헤아가 절대 판단이 안좋은 키퍼가 아니기 때문에 펀칭이 삑사리가 났지만 그의 판단은 위와 같은 근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브루노 페르난데스, 맨유의 첫 영입이 될까?


롱 슛을 장착한 10번이라니, 현대 축구에서 흔치 않은 유형이죠. 여러모로 팬들을 설래게할 선수라 생각합니다. 이 선수의 롱슛이 특별한 이유는 궤적이 남다릅니다. 드롭슛? 한 두번의 뽀록이 아닌 본인만의 시그니쳐 슛 느낌이 강하더군요. 공이 높은 궤적을 그리다가 골대에서 뚝 떨어집니다. 이런 슛은 선수 발을 떠나면 수비수의 블록도 어렵죠. 골키퍼의 처리도 어렵습니다. 슛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킥도 좋고, 드리블도 우수합니다. 시야도 좋은편이고 활동량도 아주 뛰어나죠. 


10번 선수들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전술을 많이 탄다는 부분입니다. 대표적 사례가 외질과 디발라의 케이스죠. 페르난데스는 그런 걱정도 적습니다. 


10번을 가장 선호하지만, 팀이 3백을 사용할 경우, 3421 형태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하고, 왼쪽 윙어도 소화하며 특히 메짤라 위치까지 소화 가능한 자원입니다. 전술적 선택지를 오히려 넓혀줄 수 있는 선수죠. 


그래서 이 영입을 좋게 보느냐? 나쁘진 않지만, 최우선은 아닙니다.


안좋은 영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결국 기회비용과 상대우위로 인해 좋은 영입과 안좋은 영입의 평가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적료가 얼마일지 알 수 없기에 몸 값을 통한 비교는 불가능하겠죠. 그의 영입에 의문부호가 생기는 건 간단합니다. "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가 맞는가" 


위에 언급했던 포지션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누가 떠오르죠? 포그바. 페르난데스도 왼쪽 하프스페이스와 2선 위치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입니다. 전반적인 움직임이 포그바와 상당히 겹칩니다. 그럼 우린 이 선수를 서브로 영입할까요? 포르투갈 리그 MVP 후보 중 한 선수입니다. 후보는 절대 아니겠죠.


이 선수를 기용하면 포지션의 변화가 생기거나,  조금 의아한 경쟁구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선수를 10번으로 기용하면 포그바가 무리뉴 체제처럼 다시 내려와서 플레이하겠죠. 만약 이 선수를 왼쪽 윙으로 기용한다면 우린 래쉬포드, 마샬, 산체즈, 루카쿠 4명 중 2~3명은 벤치로 내려야합니다. 


그렇다면 오른쪽 윙? 가능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선수가 오른쪽에 기용된다면 결국 린가드/마타와 큰 차이가 없을거라 생각되네요. 결과적으로 10번으로 기용된다면 포그바에게 다시금 변화를 줘야하고, 왼쪽 윙으로 기용한다면 마샬, 래쉬등과 경쟁인데 이미 과포화인 위치에 굳이 이 선수까지 영입이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페르난데스는 직선적인 움직임과 순간적인 속도로 승부를 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이 선수도 창의성과 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선수죠. 분명 린가드/마타 보다 상대 우위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최우선 타겟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합니다. 


결국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갈증을 호소하다 그나마 최근 시원함을 느끼는 위치는 바로 오른쪽 윙이기 때문이죠.


# 오른쪽 윙, 페르난데스?


달롯을 오른쪽 윙어로 기용하며 맨유는 전술적 다양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린가드/마타의 기용때는 그들이 중앙으로 들어와주면서 다이아몬드 442 구도를 형성했다면, 보다 직선적인 달롯의 기용으로 온전한 433을 가동할 수 있었죠. 페르난데스를 영입해서 오른쪽에 기용한다면 린가드/마타와 같은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과연 필요한 영입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 전술적인 롤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 상황. 추가영입을 진행한다면 차별화를 노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조심스레 어필해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안좋은 영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선순위는 있어야겠죠.  이적자금이 얼마나 할당될지 알 수 없지만, 이 선수가 자유계약이 아닌 이상, 분명 이후의 영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적료가 발생할 것입니다. 우린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섬세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가 이적시장의 마지막이라면 몰라도, 첫 시작이라면... 조금 납득하긴 어려울듯 싶습니다 ㅎ


# 글을 마치며


추가로 굳이 말을 덧붙이자면, 페르난데스가 오른쪽에 기용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근데 이 선수가 오른쪽으로 출전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죠. 보통 10번으로 기용되고 프리롤로 오른쪽에 포지셔닝 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지. 결국 왼쪽과 중앙에서 주로 플레이 하는 선수입니다.  뭐.. 에레라와 경쟁 구도도 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중원도 꽤 많은 선수를 보유한 상황인데 ... A bola의 공신력은 알겠으나 현 상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정말 맨유가 노리고 있는지 의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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