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쵸, 라이스, 완 비사카 etc
오늘은 Naver Cafe의 회원이신 '맨유동빠'님이 댓글로 몇몇 선수에 대한 견해를 여쭤보셔서, 이를 칼럼으로 작성했습니다. 해당 선수들은 맨유와 진한 링크가 나는 선수와 동빠님이 원하는 타겟입니다. 저 또한 이 선수들에 대한 글을 쓰려고는 했는데, 조금 미뤄진 감이 있네요. 다시금 해당 글을 상기시켜주시고, 좋은 요청을 해주신 동빠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팀 리빌딩에 관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내기 보다는 해당 선수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1) 제이든 산쵸. (적극 찬성)
제이든 산쵸에 대한 분석은 지난 Brunch 글에 올렸습니다. 이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듯하네요.
https://cafe.naver.com/as6060/871511
산쵸는 현재 유나이티드에 부족한 요인을 골고루 메워줄 수 있는 자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영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가 이적을 원하는지, 그의 이적료에 대한 생각은 배제하고 말이죠.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도르트문트 팬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현재 유나이티드에 부족한 요인은 1) 직접적인 볼 운반책의 부족, 2) 우측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의 부재. 3) 좌-우 사이드라인의 소극적 활용입니다. 저는 유나이티드의 결정력은 절대 나쁜 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왼쪽에 빠져 움직이는 마샬의 플레이, 슛팅을 너무 적게 가져가는 루카쿠의 플레이가 아쉽긴 하지만, 이 선수들은 찬스가 열렸을 때, 꽤 좋은 결정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찬스가 부족하며, 결정적인 장면 연출 자체가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측면에 결정력이 좋은 선수보다는 우리가 활용하지 못하는 공간들을 활용해 찬스를 창출할 수 있는 매지션이자 드리블러가 더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는 나이를 떠나 생각하면 프랑크 리베리이고, 현재 리베리와 유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제이든 산쵸라 생각합니다. 산쵸는 유나이티드에 부족한 공격적인 요인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 영입을 추진하기를 원합니다.
2) 데클란 라이스. (조건부 찬성)
이 선수에 대해 제가 조건부 찬성을 건 이유는, 그가 한 가지 요인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영입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 요인을 충족시킨다면 그는 솔샤르의 황태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앞서 데클란 라이스의 영입에 대해 부정적인 요인을 언급하자면, 먼저 그 또한 노블이라는 노련한 선수가 곁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피지컬이 뛰어나고 간혹 스마트한 플레이도 선보이는 라이스지만, 절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합니다. 아직까지는 수동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입니다. 현재 유나이티드는 보다 능동적인 선수들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지난 바르셀로나 경기에 대한 글에서 썼듯이, 유나이티드는 노련미가 떨어지는 팀입니다. 이런 팀에 경험 적고, 수동적 성향이 강한 라이스가 합류한다면?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그 목적은 우리에게 부족한 요인을 채우기 위해서라 생각합니다. 라이스는 분명 좋은 선수이고 흔치 않은 귀한 자원이지만 당장 맨유의 부족함을 채울 선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최근 맥토미니의 성장세가 인상적인 상황인데, 라이스가 당장 맥토미니보다 월등히 위라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스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 강합니다. 단, 앞서 언급했듯이 한 가지 요인을 충족시킨다면 라이스의 영입에 대한 의견은 180도 뒤집히고, 전 그 영입을 너무나도 환영할 것입니다.
한 가지 요인, 그건 라이스가 경기 중에 CB-CDM-CM의 시프트가 자유롭다는 조건입니다. 사실 라이스의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처럼 CB-CDM-CM 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제가 이 선수의 전 경기를 보진 않았기 때문에, 세 포지션을 경기 중에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세 포지션을 뛸 수는 있다' 인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인지도 중요합니다.
솔샤르는 상대 감독의 전술에 맞춰가는 운영을 좋아합니다. 특히 수비 대형을 경기 중에도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죠. 이럴 때 CB-CDM-CM 세 포지션을 넘나드는 라이스가 존재한다면, 솔샤르는 3백 - 플랫 4백- 홀딩 4백 등 다채로운 수비 진형으로 상대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이 없다면 거의 주전급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그를 영입할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맥토미니가 충분히 더 좋아 보입니다.
3) 완 비사카 (필요는 하지만 최선인가)
가장 애매한 것은 완 비사카입니다. 그는 분명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우측 풀백의 초신성입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20살, 어쩌면 아직 리저브-유스에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가 성인 무대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는 부분이죠. 루크 쇼가 EPL을 19살 나이에 평정했을 때, 정말 인상적인 것은 그의 피지컬과 스테미너였습니다. 유스와 성인 무대의 가장 큰 괴리감은 피지컬과 스테미너죠. 피지컬이 부족하면 그만큼 스테미너 소모가 크고 특히 풀백의 경우에는 다른 포지션보다 그 정도가 강합니다. 그런데 루크 쇼는 그 어린 나이에도 상상 이상의 스테미너를 보여줬죠. 완 비사카가 지금 딱 그런 스타일로 보입니다. 물론 루크 쇼 정도의 공격성은 없지만 그도 어린 나이에 성인 무대에서 피지컬과 스테미너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디오구 달롯에게 가장 부족한 게 스테미너입니다. 그는 한 경기 내에서도 스프린트가 반복되면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죠. 달롯은 아직은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할 준비가 되지 않은 반면, 완 비사카는 이미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선수에 대한 평가는 좋을 수밖에 없죠. 다만, 대부분의 능력치가 수비 쪽에 몰빵 된 경향이 강합니다. 풀백은 빌드업과 공격 가담도 뛰어나야 하는데, 완 비사카는 이런 부분에선 확실히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수비력만 보고 영입한다면 나쁘진 않지만, 유나이티드가 여전히 좌-우 공격 밸런스가 맞지 않는 팀임을 고려하면 보다 공격적인 역량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완 비사카의 영입은 조금 망설여지긴 하죠.
그러나 마땅한 매물도 없습니다. 지금 우측 풀백 중 영입 제안을 시도할만한 선수는
리옹의 '테테' , 아인트 라흐트 프랑크부르트의 '다 코스타', PSG의 '뫼니에' 정도가 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팀 내 입지가 상당히 높거나, 현실적인 영입이 어려워 보이는 선수들이죠. 일단 테테의 경우에는 완 비사카와 유사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솔직히 포지션을 변경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쓰리백의 우측 스토퍼나 아니면 아예 마스체라노처럼 필드를 쓸어 담는 미드필더로 말이죠. 테테를 노릴 바에는 리그 적응도 마친 완 비사카를 노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니 다 코스타는 윙으로 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공격력, 드리블, 속도를 갖췄지만 수비적인 안정감은 확신이 없습니다. 아인트라흐트가 쓰리백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에게 우측 공격을 맡기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맨유가 쓰리백을 Plan A로 삼을 것이 아니라면 이 선수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뫼니에도 다 코스타와 비슷한 맥락이죠. 다만, 뫼니에는 그나마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따라서 보완될 가능성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수준급의 센터백 라인이 뒷받침이 되자, 클럽에서 보여준 수비력보단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막상 써놓고 보니, 이 부분은 다 코스타도 보완될 수 있긴 합니다. 그래도 뫼니에는 원래 맨유팬으로 알려졌고, PSG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에 노려봄직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가 자신의 피지컬을 활용해서 우측 스토퍼와 풀백, 윙백을 넘나드는 수비진 시프트의 핵심으로 활용될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게 가능하다면 PSG에서 켈러에게 밀리지 않았겠죠. 투헬 감독도 솔샤르처럼 수비진 시프트를 활용하는 감독이니까요.
우측 풀백 관련해서는 결국 다른 옵션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완 비사카가 선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뇌피셜을 더해보면 우측 풀백은 가장 마지막 퍼즐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맨유는 우측 풀백과 상관성이 깊은 우측 윙어/센터백도 영입을 필요로 합니다. 이 두 포지션에 어떤 선수가 위치하냐에 따라서 완 비사카 vs 뫼니에 중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센터백이 경험 많고, 선수들의 포지션을 잡아줄 수 있다면 뫼니에도 좋은 옵션입니다. 반면에 우측 윙어로 직선적이고 혼자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지만, 수비 가담이 떨어지는 선수가 영입된다면 완 비사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죠. 이 포지션만큼은 다른 포지션의 영입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다음 글에 다루려고 했는데, 어쩌면 프리시즌에 페레이라를 우측 풀백으로 돌리는 테스트를 몇 번 더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페레이라가 포지션이 너무 애매합니다. 그를 중앙에 기용하자니 볼을 너무 끌고, 그의 크로스를 활용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자니 그만한 기민함은 없죠. 그러나 대인 방어? 이 부분은 그리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스테미너도 준수하죠. 맨유가 플랫 442를 구사한다면, 베컴이나 워드 프라우즈처럼 와이드 한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겠지만, 보다 스피드 한 측면 플레이를 원한다면 페레이라의 포지션이 붕 뜹니다. 최근 승부수로 페레이라를 윙백에 기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는데, 한 두 번은 더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그 포지션은 페레이라의 장점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가능성 정도만 열어둔 뇌피셜입니다.
이 두 선수는 동빠님이 언급해주신 선수입니다. 펠릭스는 워낙 많이 언급되었기에 다들 플레이 스타일이나 이런 부분은 충분히 아실 겁니다. 세바스티안 헬러는 최근 분데스리가 돌풍의 팀은 아인트라흐트의 대표 골잡이입니다. 최근 핫한 선수인 요비치와 함께 투톱으로 팀을 이끌고 있죠. 헬러는 이번 시즌 19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요비치는 25득점 6어시스트. 두 선수는 환상적인 투톱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비치가 키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기민한 움직임과 오프 더 볼과 슛팅 감각으로 득점을 노린다면, 헬러는 전형적인 타겟터로 연계를 해주고 요비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죠. 전신이 무기인 선수로, 어떻게든 볼을 연계시켜주고, 신체 모든 부위로 득점을 노리며 아크로바틱한 동작도 보여주는 탄력있는 선수입니다. 이제 24살로 아직 한창인 선수이며 프랑스 국적으로, 프랑스 국대의 지루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 선수의 영입에 대해선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일단, 맨유 공격진이 포화 상태입니다. 마샬이나 래쉬포드는 윙어로 볼 수 도 있겠으나, 제 생각에 솔샤르는 기본적인 선수 분류를 할 때, 442를 기준으로 했다고 생각하며, 여기서 마샬-래쉬포드-산체즈-루카쿠 4명의 선수가 윙, 센터, 좌 우 구분 없이 공격수로 묶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봤을 때, 맨유 공격진은 딱 포화상태죠. 만약 루카쿠가 정말 떠난다면, 그가 보여주지 못한 피지컬과 터치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는 헬러가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요비치처럼 래쉬-마샬-산체즈가 헬러를 활용하는 장면도 연출될 수 있죠. 루카쿠가 떠난다는 전제하에 괜찮은 옵션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발이 느린 부분은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로 커버해야겠죠.
주앙 펠릭스도 일단 공격진의 이탈이 생겨야 가능한 영입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에 대해선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부분은 그가 기존의 자원들과 차별화된 선수인지 모르겠다는 부분입니다. 주앙 펠릭스는 양발의 밸런스가 좋고, 페널티 박스에서 침착하고 섬세한 발재간으로 순간적인 슛팅 찬스를 창출하는 영리한 플레이어입니다. 윙어처럼 속도나 드리블, 동적으로 상대를 따돌린다는 느낌보다는 진짜 테크닉으로 정적인 상황의 좁은 공간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아주 희소가치가 높은 선수죠. 분명 좋은 선수라 생각하지만, 일단 이 선수가 거친 EPL의 페널티 박스에서도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그의 추정 이적료는 약 1억 파운드 이상으로 솔직히 그의 미래가 밝긴 해도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예 다른 리그의 선수에게 이 정도 투자를 하는 건 쉽지 않죠. 이 정도 투자면 미래뿐만 아니라 당장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 선수가 EPL에서 래쉬포드나 마샬을 바로 넘어설 수 있을까? 이건 솔직히 도박수가 강하다고 봅니다. 분명 뛰어나고 페널티 박스에서 보여주는 테크닉은 18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지만, 금액이 말이 안 되죠 ㅎ..
펠릭스의 영입에는 조건이 너무 많습니다. 먼저 4명의 공격수 중 누군가 떠난다. 그리고 스카우터와 코칭스태프 판단하에 '리그 적응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또한 다른 포지션 충분히 보강하고 이적료가 남는다. 그냥 그린우드에게 경험을 더 주는 방향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ㅅㅎ. 이적료가 너무 높습니다. 나중에 영입을 시도하면 그 이상의 이적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는 당장 펠릭스에게 이 정도 투자를 할 상황까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분량이 꽤 나오는군요. 5명의 선수에 대한 의견과 풀백의 경우에는 추가로 3명의 선수를 언급하다 보니 양이 꽤 많습니다. 이 선수들에 대한 평가일 뿐, 솔샤르가 이 선수들을 통해 리빌딩을 해야 한다!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리빌딩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은 따로 풀어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