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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Jun 13. 2019

솔샤르의 유나이티드, 그 전술을 논하다 (2)

- 차기 시즌 Plan A, 442를 예상하며.

이번 글은 다가오는 19-20 시즌 솔샤르의 전술에 대한 예상 + 구상을 담았습니다.


해당 글은 총 6개의 Chapter로 이루어지고, 총 세 편이 목표였으나, 결국 쪼개지고 있...


- Chapter 01. Before Reading, Tactical Expression.

- Chapter 02. 간단 리뷰, 18-19의 문제점.

- Chapter 03. Defence Form

- Chapter 04. Transition & Counter Attack

- Chapter 05. Attack & Build-up system

- Chapter 06. In play Management


(1) 편에서는 Chapter 01- 02를 다뤘습니다.

https://brunch.co.kr/@king978/43

 Chapter 03. 에서는 차기 시즌의 수비 대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이 글에 앞서 1편을 안읽으신 분들은 위 링크를 보고 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Chapter 03. Defense Form.


# 솔샤르는 어떤 Plan A를 꺼내들까?


현대 축구에서 점차 포메이션이란 개념이 무뎌지고 있습니다. 포메이션보단 어떤 선수가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가 더 포인트가 되고 있죠.  그렇기에 전술을 논하는 해당 글에서는 수비와 공격을 분리해서 다루려고 합니다. 


  비교적 수비대형은 포메이션과 상관성을 갖습니다. 공격시에는 상황에 따라 자유도를 부여 받은 선수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정확한 포메이션으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비는 여전히 사키이즘의 영향을 받아 Zone Defense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대인 방어를 병행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포메이션으로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본격적인 본문에 앞서, 우측 풀백은 영입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명 대신 RB로 표기했습니다. 센터백 듀오는 사실 어떤 선수든 크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의상 린델로프와 바이 조합으로 구성했습니다.  이 점 참고 바랍니다. 


  차기 시즌 Plan A로 442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 스쿼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 지난 시즌 아스날, 에버튼전에서 잠시 꺼내들었다.

- 442 전술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용이하여 최근 국제대회에서 여러 국가가 채택한 전술이다.

- 다양한 변화 없이 라인과 채널 유지로 유기적인 움직임과 수비에 용이하다.

- 이에는 뛰어난 체력이 요구되며, 솔샤르는 이 부분을 항상 강조했다.


[442 Defense Form]

  지난 시즌 수비의 문제는 마샬-포그바로 인해 왼쪽 수비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점입니다. 이에 대해 제 솔루션은 마샬과 포그바를 고쳐 쓰는 것이 아닌, 전술적으로 해당 선수의 단점을 커버하는 방향입니다. 이를 반영한 것이 위의 형태죠. 기동성, 활동량, 수비가담이 좋은 프레드를 프랑스 국대의 마튀디처럼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전방의 투톱은 상대 후방을 압박하는 것이 목적이며, 사실상 수비는 채널을 형성하는 8인이 맡습니다. 투톱은 수비에 크게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마샬의 수비 가담 부족은 전술적으로 논외 처리할 수 있으며, 포그바의 문제는 프레드로 해결하는 것이 제 분석입니다. 


  수비 형태는 Defensive Third 진입 전-후로 나뉩니다.


1) Defensive Third 진입 전.


[공격시 대형 , 4132 Form]

  하프 라인 위에서 상대의 플레이가 시작될 때, 가능한 중앙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다이렉트 패스는 최대한 허용하지 않는 것이 해당 구간 수비의 핵심입니다. 만약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 사이의 중앙 채널로 볼이 바로 배급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후방으로 물러나며 (Drop back / Negative Transition) , 볼을 소유한 상대 선수와 가장 가까운 선수가 압박을 가해 한 쪽 측면으로 상대의 플레이를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사이드로 빠지는 것을 강요하는 압박]


  중앙 -> 중앙을 따로 언급하는 것은, 해당 경로가 상대 진형에서 우리의 골대를 향하는 최단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애워싸서 볼 탈환을 할 것이 아니라면, 보다 가까운 사이드로 볼을 전개시키도록 반대편을 제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압박에 성공했거나, 애당초 측면에서 볼이 전개될 때 팀 단위의 압박은 아래와 같이 진행합니다. 


[측면 볼 전개시 압박-커버]


  우측도 이와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데칼코마니이기에 따로 그림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볼을 측면으로 몰아가는 이유는 상대가 최대한 Zone 14에 진입하는 시간을 늦춰 수비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측면의 경우에는 한쪽이 터치라인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공격자 입장에서 볼의 소유와 탈압박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해당 그림처럼 풀백이 강하게 압박을 가야하기 때문에 센터백 및 근접한 미드필더들의 커버가 중요합니다.


2) Defensive Third 진입 후.


  해당 구간에서는 1)처럼 압박을 가하기 보단, 포지션을 유지하되 보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합니다. 이 단계 또한 Zone 14를 지켜야합니다. 가능하면 수비대형은 Zone 14를 애워싸며 형성할 필요가 있죠.


[Zone 14를 가득 채운 채널]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1) Channel을 Zone 14 부근에 형성하여 상대가 Zone 14에서 플레이 하는 것을 억제해야 합니다. (2) Vertical Channel 의 밀도를 높여, 양 풀백이 하프 스페이스를 방어하는 수비대형을 갖추는 것입니다. 즉 Vertical Channel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죠. 포백라인은 내려 앉은 상태에서 미드필더들만 종-횡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경우에 따라 포백라인도 같이 움직이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합니다.  


2-1) 측면으로 볼이 전개되었을 때


  좌-우 동일하게 가장 간단한 방식은 8명이 한 몸처럼 무게 중심을 좌-우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이미 알레띠 등의 팀에서 많이 활용되어 빠른 방향 전환등으로 공략법이 나온 상태죠. 이런 방식을 병행하되 저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움직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4-4 라인이 아닌 측면으로 빠졌을 땐, 5-3 (앞: 수비- 뒤: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하는 형태죠. 풀백의 뒷 공간을 센터백이 커버해줍니다.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맡은 마티치는 수비라인에 합류해 센터백 자리를 커버해주는 형태, 5-3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죠. 


[내려온 마티치, 좁혀 들어온 제임스/ 5-3 명의 라인]

  컷백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은 측면 미드필더가 커버합니다. 기존 4-4 라인일 때는 센터백이 풀백의 뒤를 센터백이 커버하면 순간적으로 6 yard zone에 빈 공간이 생깁니다. 이 공간을 반대 센터백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가 내려오며 커버하는 형태입니다. 


  측면에서 다시 중앙으로 볼을 이동시키면 미드필더-센터백-풀백 모두 원래 위치로 돌아와서 4-4 채널을 갖추는 형태죠.  만약 상대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전개시키면 포그바가 대형을 무시하고 빠르게 전방으로 올라갑니다. 순간적인 슛팅 각을 좁히기 위함이죠. 그리고 그 위치로 마티치가 돌아옵니다.


[포그바의 쇄도, 마티치의 미드필더 복귀]

  포그바가 전진하여 상대의 중거리 슛 옵션을 제거하고, 이 때  프레드와 제임스도 반 보 전진하여 포그바와의 간격을 좁힙니다. 이후 포그바와 라인을 형성한 후, 네 선수는 처음의 4-4 라인으로 내려옵니다. 이를 통해 다시 채널을 형성하여 Zone 14를 지키는 것을 반복하죠.


[다시 갖춰진 채널]


3) 투톱의 움직임.


  8명으로 구성된 채널이 움직이는 동안, 전방의 두 선수는 무엇을 할까? 다시 언급하지만 이 전술은 투톱으로 기용되는 마샬과 래쉬포드, 그 중 마샬이 수비가담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상한 전술이기도 합니다. 그에게 수비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아닌, 애당초 그의 수비적 기여를 최소화하여 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죠. 


Defensive Third 진입 전에는 위에서 다뤘듯 압박 채널에 관여합니다. Defensive third 진입 후, 두 포워드의 역할은 '후방 선수를 묶는 것' 입니다. 공격수가 수비 라인까지 내려오는 것이 아닌, 상대 후방 선수들이 전진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 그로 인해 상대가 공격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입니다. 조금 세부적으로 살펴보죠.

 


 위 처럼 후방 선수들과의 간격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이들의 역할은 다시 강조하지만 선수의 전진을 막는 것입니다. 상대가 올라오며 패스를 하려고 할 땐 압박을 해도 좋지만, 볼을 소유한 선수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유나이티드가 투톱을 꺼내들면 상대도 이에 맞게 후방에 홀딩까지 포함해 3명의 선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공격수가 세 명의 선수를 커버할 순 없죠.  상대 세 선수가 라인을 형성한 상황에서 한 측면으로 전진을 할 때, 투 톱은 아래 그림처럼 대응합니다. 


[센터백의 전진을 압박]


 전진하는 선수를 최대한 압박하되, 그가 패스를 하고 난 이후에는 원래 위치로 돌아갑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만약 상대 수비가 전진패스를 한 후 다시 볼을 받을 위치로 이동한다면, 이 플레이까진 공격수가 압박을 해줘야합니다. 핵심은 상대 선수가 전진하여 수적 우위를 점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리턴 패스를 받는 시점에서 그 또한 공격 라인에 가담했다고 봐야합니다. 상대에겐 더 다양한 루트가 생기죠. 그러므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도 해당 선수를 마크하며 상대의 수적 우위를 주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만약 구도가 두 명의 센터백과 한 명의 전진한 홀딩 미드필더라면, 대형을 442에서 4411 형태로 바꿉니다. 보다 성실한 래쉬포드가 홀딩을 맨 투 맨으로 마크하고, 마샬은 홀딩 뒤에 위치하며 센터백들의 움직임에 반응합니다. 볼을 소유한 센터백쪽으로 이동하되, 이 선수가 전진드리블을 한다면 똑같이 쫓아가서 압박을 한 후, 다시 후방으로 내려오도록 합니다. 공과 상관 없이 선수가 전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해당 전술에서 공격수들의 역할과 책임입니다.


# 글을 마치며,


  원래 계획으로는 Chapter 03 -04 를 함께 다루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양도 많아 읽는이에게 부담이 될 듯 하여, 여기서 한 템포를 끊으려고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Defensive Third에서 볼을 뺏은 후, 유나이티드가 어떻게 전진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빛이 날 이적생 다니엘 제임스를 다루려고 합니다.  그가 우측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솔샤르가 부활시킬 유나이티드의 Transition, 다음 글에서 인사드릴게요.


Coming up Next-

 Daniel James, Transition, Striker Mar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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