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로 간다
숙소 창문 틈으로 푸른 여명이 천천히 들어왔다.
밤새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둠은 조금씩 뒤로 물러났고,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임프루네타는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채 깊은 고요 속에 머물러 있었다. 새들이 짧게 울었고, 창밖 공기는 새벽 특유의 차갑고 촉촉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간밤의 서늘함은 돌바닥과 담벼락 사이에 아직 남아 있었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골목도 아직은 적막했다.
오늘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물 예정이라 몸만 가볍게 숙소 밖으로 나섰다.
좁은 골목 사이로 푸른 새벽빛이 흐르고 있었다. 가로등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채 희미한 주황빛을 남기고 있었고, 그 빛은 새벽의 푸른 기운과 뒤섞여 묘한 색을 만들어냈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은 이른 아침의 고요가 함께 했다. 언덕 위에 다닥다닥 붙어 선 임프루네타의 집들은 오래된 테라코타 지붕을 얹고 있었고, 벽은 크림빛과 연갈색, 흐린 분홍빛으로 바랜 채 아직도 새벽 공기 속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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