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품은 바다 보고 그에게 말했다
참 푸르다!
그 푸르른 게 그 푸르른 게 아니란다
기가 막힐 노릇이구만
저 넓은 게 보이지 않느냐 물었다
저 넓은 게 저 넓은 게 아니란다
어이가 없다 정말
해가 뜬다
내가 돌지
쟤가 돌지
이러니 말이 통할 리가
이 땅 같이 밟고, 같이 안 산다
말은 앞접시 그릇이나 세상은 태산이기에
담기지 못한 흙더미가 하나 가득, 접시는 명복을 빌고
세상은 하나의 무덤이 되었다
묻힌 건 말뿐이랴
이 모든 건 실 없는 소리인가, 그건 참 생각 없는 소리로구나.
빨강은 붉음과 다르다는 자들과 파랑은 푸름과 다르다는 자들은, 한데 섞여 노래를 불러댔고, 그 노랫소리는 장송곡이 되어 세상에 울려 퍼졌다
국내산 젊음 하나 팔려갔고, 외국산 젊음 어림과 같이 묶여 바겐세일
국내산 늙음 둘 야위어 갔고, 슬퍼서 눈 감았다
새 물건은 더 이상 잘 안 들어온다
세상은 하나의 무덤이 되었고, 장송곡은 소리 높게 울리고
원산지 가리지 않는 모두는 하나, 둘, 둘...... 차마 셀 수 없는
그런 슬픔들은 영원히, 영원히, 잠들어갔다.
내가 지구의 위인가
내가 지구의 아래인가
그런 것이 중요하냐
중요하지!
너와 나보다 중요하냐
중요하지!
그새 또 슬픔은 하나씩 죽어간다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