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맛있는 평양냉면도 은색 철그릇이 아닌 뚝배기에 담아내면 왠지 그 맛이 덜합니다. 김치 찌개도 양은 냄비가 아닌 다른 그릇에 담겨 있으면 찌개에 숟가락이 잘 가지 않습니다.
차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 유형이나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맞게 적절한 차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트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쓰는 차트는 비교, 추이, 비중 의 3가지입니다. 이를 좀 더 세분화 하면 총 9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비교
데이터 간 비교를 할 때는 1)가로막대 그래프, 2) Paired-Bar 차트, 3)방사형 차트
3가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중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차트는 가로막대 그래프입니다.
먼저, 가로 막대 그래프는 데이터를 수평 막대로 표현하여 항목의 값을 비교하는 차트입니다. 항목은 세로 축에 나열하고, 값은 가로축을 따라 길이로 표현됩니다.
가로막대 그래프는 시간의 흐름이나 추이가 포함되지 않은 특정 시점에서 항목의 값을 비교하는 차트로 주로 순위를 비교하거나, 제품별 판매량이나 만족도 점수를 비교할 때 활용합니다.
2개 항목을 여러 가지 지표로 비교해서 보여주고 싶은 경우에는 Paired-Bar 차트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Pair는 '쌍'을, Bar는 '막대'를 의미하며, 쌍으로 연결된 데이터를 막대 형태로 구성해 비교한다는 뜻입니다. 지표를 중심으로 두 항목을 왼쪽과 오른쪽에 나누어 배치하면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비교하며 설명할 수 있습니다.
Paired-Bar 차트는 제품 A와 B의 특장점 분석, 만족도 차이, 두 집단 간의 점수 차이를 비교할 때 사용됩니다.
양자가 아닌 3자 혹은 다자간의 비교를 차트로 표현하고 싶을 때는 방사형 차트를 씁니다.'레이더 차트'라고도 불리며, 여러 항목을 여러 지표로 비교할 때 효과적입니다.
방사형 차트는 제품이나 서비스, 사람의 다양한 특징을 다각도로 비교 분석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전반적인 상황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특정 지표에서 강점과 약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추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추이를 보여줄 때는 1)세로막대 그래프, 2)꺽은선 그래프, 3)혼합 차트 3가지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중 가장 많이 쓰는 차트는 세로 막대 그래프로,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항목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로막대 그래프는 제품의 연간 판매량 추이, 월별 고객수 현황 등의 데이터를 보여줄 때 활용합니다.
꺾은선 그래프는 개별 항목의 값보다 전체적인 추이를 보여주고 싶거나, 장기적인 추이를 표현할 때 활용합니다.
지난 30년간 수출량 변화, 2년간 월별 제품 판매 추이, 월별 매출 추이 등을 보여줄 때 많이 사용됩니다.
혼합차트(Mixed Chart)는 두 개 이상의 차트를 결합하여 다양한 데이터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세로 막대 그래프와 꺾은선 그래프를 합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매출은 막대로 표현하고, 이익률은 선으로 표현해 매출 증가와 이익률 변화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혼합 차트는 매출과 이익률, 판매량과 비용, 웹사이트 방문자 수와 구매 전환율 등을 보여줄 때 많이 쓰입니다.
3) 비중
비중을 보여줄 때 활용하는 차트는 1)파이차트, 2)누적세로막대 그래프, 3)워터폴 차트 3가지가 있습니다.
파이 차트는 비중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차트이자, 세로막대그래프와 함께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차트입니다. 파이 모양을 닮은 차트로전체를 100%로 하여 항목의 비중을 표현합니다.
파이차트 사용의 기본은 12시 방향을 시작으로, 비중이 큰 항목부터 시계 방향으로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형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약, 차트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데이터가 B제품 23% 라면 차트를 회전시켜서 이 데이터를 12시에 위치시킵니다. 사람의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곳에 가장 중요한 정보를 배치하여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색 표현이나 조각 분리를 해서 특정 데이터의 의미를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이 차트의 중앙 부분을 뻥 뚫어서 도넛 차트를 만들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파이차트는 인구 비중, 매출 비중, 만족도(매우만족,보통,불만족), 응답률 등을 보여줄 때 주로 활용합니다.
여러 항목의 비중과 시간에 따른 추이를 함께 보여주고 싶을 때는 누적세로막대 그래프를 사용합니다. 이 그래프는 여러 항목의 값을 하나의 세로 막대에 누적하여, 항목별 비중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습니다.
누적세로막대 그래프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여러가지 제품의 판매량 변화, 실적 보고, 매출 현황 등 보여줄 때 많이 쓰는 차트입니다.
마지막, 워터폴 차트(Waterfall Chart)는 수익, 비용, 인원수 등 다양한 항목의 변화가 누적되면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각 단계에서의 증가나 감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트로 ‘폭포 차트'라고도 불립니다.
워터폴 차트는 각 항목이 전체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변동의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작 값과 최종 값 사이의 변화를 단계별로 분해해 변화의 흐름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재무 분석에서는 수익과 비용의 변화 과정을, 프로젝트 관리에서는 단계별 비용 변화를, 경영 성과 평가에서는 부서별 성과 기여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앞서, 김치찌개는 양은 냄비에 담아야 제 맛이라는 설명으로 적절한 차트 유형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찌 찌개가 맛있으면 사실 어떤 그릇에 담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데이터 자체가 가치 있고 신뢰할 만한 정보라면, 차트 유형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한 마디로 차트 사용에 정답이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차트 유형의 선택에 따라 데이터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 앞서 소개한 차트 유형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