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보이와 저주받은 왕국

흥미진진한 퍼즐, 하지만 짜증 나는 조작

by 왕오리

몬스터 보이와 저주받은 왕국을 PS5로 다 깼다.

https://store.playstation.com/ko-kr/product/UP0760-PPSA02787_00-0286229275301959


옛날 옛적에 국민학교 시절 메가드라이브로 원더보이 5 몬스터월드 3을 아주 재밌게 했다. 그래서 이런 RPG형식의 원더보이에 호감이 있어 이 게임에 도전했다.


마지막 통계를 보니 총 23시간 정도 플레이해서 깼다. 트로피는 달성률 48% 로, 숨겨진 보물들 찾아다니지 않으면 달성률이 높진 않네.


뱀, 돼지 등 총 6개의 동물로 형태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데, 거의 모든 화면에 퍼즐 요소가 있다시피 해서 꽤 머리를 써야 한다. 친절하게 한번 푼 퍼즐 화면은 다시 지나갈 땐 거의 대부분 그냥 지나가게 배려해주고 있다. 퍼즐이야 여러 번 도전해 가면서 푸는 게 당연한데, 여기서 짜증 나는 지점은 굉장히 마이크로 한 컨트롤을 요구한다. 플랫폼 위에 서서 칼을 대강 휘둘러도 맞게 해 주면 좋은데 가뜩이나 리치도 짧은데 아주 타이트한 위치에 사물을 두어 패드를 여러 번 탁탁 두들겨야 겨우 동작한다거나, 퍼즐 자체는 제대로 풀었는데 그 미묘한 컨트롤에 살짝 어긋나서 재도전을 해야 한다는 게 반복하다 보면 굉장히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전투는 전투대로 짜증이 나는 게, 무기들의 리치도 대부분 짧은 데다가 판정도 후하지 않다. 모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데 전방 칼 휘두르기는 내 얼굴 앞도 커버하지 않고, 그렇다고 위로 휘두르기도 없다. 그냥 맞던지, 앞뒤로 피해야 해서 이런 지점에서도 짜증이 난다. 게다가 한방 한방이 꽤 아파서, 몇 번 이런 상황이 되면 죽는다. 다만 죽어도 재시작 위치가 가까이 있어서 재도전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비교하게 되는 다른 메트로베니아 류 게임들인 할로우 나이트나 페르시아 왕자의 경우, 전투나 플랫포머 난도는 높아도 동작이 시원시원해서, 실패할 경우 내가 부족한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별로 억울하진 않은데 이 게임은 이런 지점에서 좀 억울하고,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진행하게 하는 재미가 더 커서 마지막까지 갈 수 있었다. 특히 어느 정도 가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져서 리치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다.


게임 플레이 시 공략을 거의 안 보는데, 이 게임은 공략을 아예 안 봤다면 다 깨지 못했을 거다. 몸으로 부딪혀서 열리는 비밀의 문이나, 진행을 위해 반드시 찾아야 하는 아이템들의 소개가 굉장히 불친절하다. 일일이 찾아다니기엔 내 인생이 아까워서 결국 몇 번 공략을 봤는데, 이걸 대체 어떻게 찾으란 소린지. 이런 점은 많이 아쉬웠다.


캐릭터 그래픽도 주인공은 나쁘지 않지만 삼촌이나 주변 캐릭터들은 참 못 그렸다. 배경은 괜찮은데 말이지.


게임 플레이만 좀 더 다듬었으면 훨씬 재밌었을 텐데, 이런 몇 가지 요소가 재미를 많이 갉아먹었다. 나의 점수는 5점 만점에 2점? 추천은 못하겠다. 더불어 몬스터보이에 대한 좋았던 기억도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