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보다 워크플로우를 짚어줘서 더 좋았다.
토비 이일민님의 추천 글을 읽고 나서 읽게 된 책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283273&start=pcsearch_auto
터미널 기반 AI 코딩 지원 도구로 Gemini CLI를 좀 써봤는데, 어쩐지 클로드 코드가 이 바닥에서는 좀 더 제대로 된 도구라는 느낌을 받아서 계속 궁금했기에 이 책을 읽었다.
결국 인간이 AI 기반 도구에 명령을 내리는 것은 프롬프트이지만, 이 책은 "이런 식으로 프롬프트를 넣으면 결과가 잘 나온다" 식의 프롬프팅 기법보다는, 업무의 단계별로 AI Agent를 잘 구슬려가며 태스크를 해결해 나가도록 가르치는 워크플로우 기반의 정보를 소개한다 마치 제대로 갖춰진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를 AI에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듯한 느낌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개인이 그런 잘 정리된 프로세스를 이끌어가기 어려운 이유는 프로세스 자체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실행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Agent를 잘 구슬린다면 어떨까? 대충 '제품 계획서 작성해 줘'라고 쓰면, 제품 계획서가 나오고, '기능을 잘 선별해서 기능 명세서 만들어 줘' 하면 기능 명세가 뚝딱, '기능 명세서에서 첫 번째 거 좀 더 구체화해서 개별 이슈로 쪼개서 GitHub에 등록해 줘'. '야, 이슈 코딩해 줘'. 이러면 기능이 만들어지네. 우왕
저자는 독자에게 여러 번 '코딩부터 먼저 덤벼들지 말고, 기획과 업무 절차에 대해 고민하라'라고 거듭 강조한다. 원래부터 개발일은 그렇게 했어야 헸지만, 그동안은 당장 뭔가 동작하는 것이 너무 보고 싶고 코딩이 재밌다는 이유로 중요한 요구사항 명세와 설계를 하지 않고 코딩부터 뛰어들어 시간을 낭비해 왔다. 하지만 똘똘한 코딩 머신(진짜 머신!) AI 동료를 데리고 일해야 하는 시대엔 제대로 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전에 패널로 참여했던 모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북토크에서 바이브 코딩이 개발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귀찮아서 미루거나 하지 않던 좋은 습관들(Good Practices)을 AI의 도움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인간은 코딩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제품과 기능을 수립하고 잘 설계된 절차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다 읽었으니 클로드 코드를 직접 맛봐야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마침 트위터에서 z.ai의 GLM 모델을 구독하면 상대적으로(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클로드 코드도 함께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1년 구독을 했다. 물론 Anthropic의 모델이 아닌 GLM이라는 다른 모델이라 응답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맛보기에는 충분하리라 보인다.
지금 할인 중이라고 하니,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초대 링크로 가입을... 1년에 $250 정도이니 클로드 제일 비싼 플랜의 한 달 값보다 좀 더 비싼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