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는 것도 힘든 세상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 일어나기 존나 싫네.'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 하는 일은 오늘 날씨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주로 'pm10' 이라는 앱을 사용하는데 통합대기지수가 100을 넘어갈 때, 한반도 실시간 예보가 온통 빨간색 흐름으로 뒤덮일 때 기분이 아주 참담해져요. 피부가 마르고 입이 텁텁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콧속에 시커먼 먼지가 쌓이면서도 대충 햇볕만 좀 따뜻하면 아 날씨 좋다 하며 살아야 하는 서울 시민이라서요.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는 않아요. 가끔 농담처럼 여자친구한테는 꼭 쓰고 다니라고 말하지만 유난 떨지 말라는 대꾸만 듣거든요. 작년 이맘때쯤 미세먼지가 정말 심할 때는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요. 남산타워의 조명이 일주일동안 빨간색에서 변함이 없거나 상수역에서 합정역의 메세나폴리스 건물이 보이지 않을 때 말이에요. 약국에서 샀어요. 적어도 'KF94' 이상으로요.
공기 나쁘면 마스크도 쓰고 공기 청정기도 돌리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요. 내일 까지 대기 상태가 아마 엉망일 테니까요. 몸 관리 잘 하세요. 마스크 고르는 법 알려드릴테니까 한 번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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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성능은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지에 적힌 'KF80', 'KF94', 'KF99' 등의 표시로 구분된다. 표시된 숫자가 높을 수록 밀폐도와 차단 성능도 높다.
'KF80'이 적힌 마스크는 0.6㎛ 이하 크기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차단한다. 'KF94'는 0.4㎛ 이하 크기의 미세먼지를 94%까지 막아준다는 의미이며 'KF99'는 같은 크기의 미세먼지를 99%까지 차단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