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 과학의 여러 근거를 들어 놀이가 어린이의 발달에 좋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에 적극 동의합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결론은 놀이가 '인재'를 키운다는 말로 끝맺음 하였는데 저는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인간에게 '일'이란 무엇일까요 ?
노동은 일차적으로 생존을 위해 노동을 댓가로 필요한 재화를 교환하는 행위입니다.
더 나아 일을 통해 사회와 관계를 맺고 공동체에 기여하며 상호이익과 존중을 경험하고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인재
인간을 국가적 관점에서 도구로 보는 관점이 이 단어의 근저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인간의 삶이 있었습니다. 도시가 있기 전부터 마을과 이웃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골목이 있었습니다. 놀이터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아이들의 놀이는 있었습니다. 모든 산업 시스템과 정책은 인간 사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결코 인간의 삶보다 먼저 선행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농경을 중심으로 정착하며 씨족사회가 형성되었고 지도계급, 역할분배 등 정치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부족의 잦은 약탈과 침략으로부터 부족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회계약을 통해 국가의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국가는 국가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인재를 측량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본디 인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의 인간으로서 태어났습니다.
쓸모 여부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평가받는 인간은 불행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불행한 어른은 불행한 어린이를 재생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