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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위험은 무엇일까요 ?

by KINGWORK STUDIO

진짜 위험은 무엇일까요 ?


어린이를 외부 시설에 맡겼다가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을까요, 아니면 부모와 보호자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을까요 ? 보험사에 신고된 14세 미만 어린이 안전사고 통계자료에 의하면 학교 학원 놀이터와 같은 외부 시설보다 부모와 함께 있는주거 공간에서 사고가 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어린이의 안전과 위험에 관해서 누가 책임자고 누구에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냐는 식으로 논의가 흘러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정작 중요한 아이들의 삶의 반경과 자율성은 점점 협소해지는 방향으로 모든 행정 시스템이 왜곡되어 작동하게 됩니다.


예컨데 현장학습 안해. 바깥 체험 안해. 운동장 나가지마. 지정된 업체, 검증된 업체가 보험과 책임 감독하에 운영하는 일종의 직업 체험장 프로그램 같은 것만 참석해.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진짜 필요한 체험과 상호 교감의 기회는 이미 근린생활과 가정생활 속에 있는데 말이지요.


진짜위험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게 내몰리는 부모들의 눅눅한 현실과 이로 인해 돌봄의 책임을 국가나 기업에게 외주화하고 관리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관료 조직시스템 그리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탐험과 탐색의 기회를 제약하는 우리 사회 환경 그 자체가 아닐까요.


야생의 자연놀이터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바쁜 어른들, 책임을 외주화 하는 어른들, 어린이의 탐색과 실험을 기다려 주지않는 어른들, 정작 어린이가 진짜 필요로 하는 따뜻한 관심을 주지 않는 어른으로 둘러싸인 사회 환경이 진짜 위험한 것이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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