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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은 이글의 마침표에

by 사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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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군요. 당신

이번에는 왜 이리 금세 오셨나요.

당신을 다시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만나는 것은 늘 온몸에 긴장해야 하는 일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나에게 버틸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인가요?

당신을 맞이할 때 저는 한 번도 준비된 적이 없었습니다.


숙명이라 해야 하나요?

그저 운명일까요?

아니면 원죄 때문일까요?


당신이 오고 나면 땀이 납니다.

이마에 살짝이 물기가 스밉니다.

내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지만

당신은 내 마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왔다가 마음을 놓는 순간 떠나갑니다.


다시 찾아온 당신을 나는 왜 벗어나지 못할까요?

하나님을 찾아보아도 세상의 모든 신에게 부탁해도

당신은 그저 나에게 있네요.


그저 떨치고 싶습니다.

내 영혼이 분리되어서 멀리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다시는 날 찾지 않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당신을 떠나보내며 다시금 다짐합니다.

다시는 절 찾지 마세요 읊조립니다.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안녕

당신

부디 안녕












- 급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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