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끝에 정착한 이야기 - 에필로그 -
저는 말이죠
태생부터가 오지랖이 넓고 역마살이 끼었던지
어린 시절 저를 낳았을 때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난 저는 참으로 많은 이사를 다녔어요.
어렸을 적에 기억에 우리 집에 화장실이 따로 밖으로 되어있었던 적도 있었고
이사하던 기억이 많아서 이사를 한 열 번은 했나 보다 를 입에 달고 살았었죠.
그렇지만 8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새 아파트에 살게 되고
제 방도 생기고
그렇게 꿈꾸던 침대 생활도 시작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아빠는 대기업에 다니던 사람이었고
우리 엄마는 알뜰하게 돈을 잘 모았던 사람이었어서
신혼생활 알뜰하고 힘들게 한 뒤에 좋은 집으로 한 번에 업그레이드한 거 더라고요.
차도 있었으니 나름대로 중산층 이었습니다.
대기업 다니는 아빠
요리 잘하고 이쁜 엄마
골목대장 나
그리고 먹을 것 좋아하는 샘쟁이 내 동생
이렇게 쭈욱 살았으면 좋았을걸..
우리는 아빠의 교육 욕심에 이사를 가고
동네가 맘에 안 들어서 또 이사를 하고
참... 이사를 많이 했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성인이 되어서 선택한 직업이
전국 팔도를 떠돌며 생활하는 그런 일
집이나 아파트를 분양하는 그런 일
거기에다가 프리랜서의 특성을 너무나 잘 이용해
1년에 대부분의 나날들은 일이 아닌 여행으로 한국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기를 15년쯤?
필리핀 세부에서 2년간 생활하고 나서
다낭에 왔는데
어머나 세상에
여기서 그 평생의 인연이라는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브리나와 뎁챠이 가 가정을 이루었고
저는 어느덧 다낭 생활 4년 차가 되어갑니다.
베트남 생활 16년 차(뎁챠이- 베트남말 수준급) 와 다낭 생활 4년 차(사브리나 - 주로영어사용)
그리고 사랑스러운 골든 레트리버 2마리를 키우는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하고
현실적인 것 같은데 몽상가이고
누구는 익숙한 일도 호기심 많게 바라보는
제가
다낭 살이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일들을 하나씩 써볼까 합니다.
뭔 서론이 이리 긴가... 하실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잖아요
호기심 많은 주절 쟁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낭 살이 하면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
한 장 한 장 기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