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 세계

3‰

by 김가희




§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 세계


감각이 넘칠수록 공허가 찾아온다. 느꼈다고 말하는 주체는 고정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어 있기에,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끝내 흘러간다.


우리는 전체를 느끼기 때문에 일부만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의미가 걷히는 순간 세상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덧씌운 무거움이 벗겨질 때 남는 것은, 단순한 가벼움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바탕이다.


가벼움은 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과 관계 맺는 장소이며 생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다. 우리는 그렇게 본질에 닿고,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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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n9a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