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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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가희




§ 다툼


다툼은 불시에 시작된다. 문득 스쳐 간 장면이 오래된 감정을 흔들고, 우리는 그 기억에 밀려 지금을 마주한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순간은 그렇게 다가온다.


다툼은 목소리를 높이는 일만은 아니다. 사소한 오해나 지나간 말에서도 우리는 불현듯 감정을 마주한다. 다툼은 결국 우리가 외면해 온 진실을 끌어올린다.


그 끝에서 우리는 달라진다. 상처가 흔적을 남기듯, 충돌은 우리 안에 새로운 자리를 만든다. 삶은 그렇게 갈등과 화해를 거쳐,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어쩌면 이것 또한 필요한 삶의 과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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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n9a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