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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이라는 환상
찬란한 분홍빛 물결이 하늘을 가득 메운다. 그러나 그 앞에 선 우리는 단지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완벽에 손을 뻗으려 애쓰지만, 곧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완벽은 위대한 실체가 아니라, 잠시 스쳐가는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균열 속에서 삶은 더욱 선명해진다. 금이 간 유리처럼 흔들리고 갈라진 틈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본다. 결핍은 고통이 아니라 시선의 전환이다. 부족함이 서로를 바라보게 하고, 상처가 관계를 이어붙인다.
환호와 침묵이 교차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완벽이라는 허상이 아니다. 불완전이 남긴 울림이다. 그 울림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증명하며, 끝내 인간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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