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잠시 부슬비가 돼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나서봅니다. 마음은 그냥 따뜻한 아랫목에 가 있는데 몸은 문밖을 나서고 있습니다. 100미터만 갔다가 집으로 가야지, 아니 200미터만...그렇게 하다가 집과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새 집은 복귀 가능성의 반경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살다보면 '너무 멀리 왔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되돌아가기 위해 다른 경로로 길을 찾기에는 두려운 나이. 영원히 처음 출발한 '그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집으로 돌아갈 때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