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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녁 Sep 04. 2017

가을밤

풀벌레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스르륵 창문을 통해 들어와

살며시 꿈속으로 스며든다.

그 청량한 울림에 잠에서 깬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잠에서 깬다.

하지만 그 불청객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게 내 잠을 깨우며 가을이 왔다.


바람이 차다.

또 한 번 계절이 바뀌고 

뜨거움에서 차가움으로

열정에서 냉정으로

시간의 무게가 

한 해의 온도가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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