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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녁 Jan 07. 2017

현실의 세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곳

모든 걸 잃어버렸다.

일도 사랑도 돈도 명예도.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내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이미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내버렸다.

내가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시간들 만큼, 그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숨이 나온다.

나의 나약한 모습에, 얼빠진 생각들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지금 전혀 달라질 것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편안함에 취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고,

여자에 빠져서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망각했고,

술을 가까이하여 정신까지 오염시켰다.

이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먼 곳까지 떠 밀려와버렸다.

어떻게 해서든 현실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내가 있던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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