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톨라니의 투자노트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함은 호기심이 가는 인간 군상이 생겼다 함이다.
돈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시대. 바짝 타오른 만큼 빠르게 식으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곡소리와 비관론 속에서 코스탈리니의 투자 노트를 읽다가 재미있는 문장을 발견하여 오랜만에 써보는 일기.
흑색 선전을 조장하는 전문 선동가들은 결국 언젠가 좌초하기 마련이다.
용을 써도 세상은 기름칠이라도 한 듯 계속 굴러갈테니.
스타트업이 피보팅을 하듯, 삶을 피보팅하는 대학 동기가 있다. 일말의 지식조차 없는 분야에서 창업하여 고군분투하며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에 대부분의 동기들이 앞에서는 대단하다와 뒤에서는 조소를 동시에 보냈다. 왜 사랑했던 일에는 저 만큼의 애정을 쏟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본인이 느낀 재능의 문제도 있었을 것.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사랑했던 일은 억울하지만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은 분야이기도 했다. 내가 창작자이니 이 창작물에 대해 크고 온전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는 엔터 판에서 안일한 생각이다. 좀 해보니 안된다 싶었고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는 지난 순수는 마음 속 못 다 이룬 꿈으로 품고, 현실을 택했을 것이다.
얘기하려는 건 못 다 피운 꿈이 아니라, 그녀 삶의 피보팅.
지난 해 나의 상담 선생님은 오랜 버티기 끝에 동료라 믿었던 이에게 뒤통수 맞고 분노에 차서 전의를 상실했던 내게, 그래도 눈 앞에 바로 득이 되어보이는 다른 길을 기웃거리지 말라고. 결국 정도를 걷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얘기를 오십대 후반의 자신과 친구들의 삶을 예로 들며 얘기해줬다. 결국, 해내면 되는 것이라고.
결국 해냄. 그것은 인간의 의지이고 예상 가능성과 현실을 넘어선다.
우리가 꿈을 이뤘음에 열광하고 애정을 쏟는 것은 스토리텔링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감정 이입이 쉽기 때문인 공산이 크고, 사실은 삶의 피보팅 또한 결국 해냄과 동일한 연장선상에 있다.
결국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은 인간 의지의 문제.
그리고 무엇을 해내느냐가 결국 재능의 문제.
계속 하고 있다면, 그것은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돈 좋아하는 사람의 돈 얘기가 궁금해 펼친 책에서 삶의 지혜와 단상을 배운다.
올해 나의 세상은 자기의심과 주변 시선 이 모든 것에 굴하지 않고 또 얼마나 기름칠이라도 한 듯 대차게 굴러갈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