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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릴 kiril Mar 11. 2022

PO린이를 위한, 프로덕트 오너 '필수 역량'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필수역량'은 PO를 포함하여 모든 채용 공고에 꼭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업무를 잘 하기 위해 꼭 있었으면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적어놓은 부분인데요.


 프로덕트 오너의 채용 공고에도 마찬가지로 필수역량이 존재합니다. 공고에 있는 모든 역량들이 중요하겠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꼭 있었으면 하는 역량 5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1. 커뮤니케이션
2. 리더십(오너십)
3. 빠른 의사결정 능력
4. 데이터 해석 능력
5. 트렌드 파악 




1. 커뮤니케이션 능력

'업무의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과제, 안건, 이슈 사항들에 대해 빈번한 논의와 공유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록을 위해 문서 작성도 해놓지만, 작성된 문서만을 읽는 것과 내용을 직접 전달 받는 것은 이해도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원들과 빈번한 대화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겉보기에 유창하고 화려한 화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화법은 약장수나 업무 광팔이에게나 필요합니다. 프로덕트 오너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대방이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서가 참가하는 업무 협의를 통해 프로덕트의 방향성, 개발일정, 예산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화 상대방의 직급과 부서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직급 기준으론 실무진부터 고위임원을 포함한 C레벨과 의사 소통을합니다. 업무 기준으론 개발, 디자인팀뿐만 아니라 마케팅, 사업, 경영 관련 부서원들과도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개발/디자인팀과는 진행하는 과제에 관해서, 사업조직과는 신규 사업의 이니셔티브와 구현 관련해서, 경영조직과는 목표와 매출 관련 이야기를 주로합니다. 우리는 대화하는 상대방의 포지션과 레벨에 맞추어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며 소통해야합니다. 경영진에게 API와 백엔드를 이야기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업 부서에 API 응답값이 200이라고 이야기하면 그들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물론 다른 역량의 경우 없어도 되고 있으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디자인 툴 활용 능력, 유창한 외국어나 코딩 능력 말이죠.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없어도 되는 역량이 아닌, 필수적인 항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공고의 역랑/자격 기준 영역에 '유관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항상 들어있는 것입니다. 




2. 오너십(Ownership)

기업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사회에 물의를 빚었을 때, CEO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기업이 크면 클수록 모든 의사결정을 대표가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의가 발생하면 물의를 일으킨 의사결정자가 아닌 '대표'가 합니다. 그가 기업의 최종 책임자인 '오너'이기 때문입니다.


프로덕트 오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에 붙은 프로덕트 '오너'라는 말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는 담당하는 프로덕트에 대해 오너쉽과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오너쉽은 책임감과 주인의식입니다. 주식도 없고 지분도 없는데 어떻게 주인의식을 갖냐! 고 생각하신다면, 프로덕트 오너에 맞지 않는다고생각합니다. 주식과 같은 유형 자산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은 없을지언정, 프로덕트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과 방향성을 정할 권한은 주어집니다. 


프로덕트 오너의 오너쉽과 리더십이 없는 프로덕트는 빛이 없는 별과 같습니다. 만약 오너십이 없다면 그 프로덕트는 성장하지 못하며 방향성을 잃을 것입니다. 리더십이 없다면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없습니다. 프로덕트의 주요 메트릭은 성장이 없이 하락할 것이며,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프로덕트의 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할 것입니다. 오너십이 없으니 담당 영역일지라도 관심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에게 '오너'라는 이름과 같이, 오너십은 꼭 필요한 역량이자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오너쉽을 올릴 것인가? 관심 분야의 오너가 되야 할 것인가? 




3. 의사결정(판단) 능력

프로덕트 오너는, 사업/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상세 정책의 의사결정 권한이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프로덕트 오너에게 위임한 의사결정 권한의 수준은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있습니다. 있을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있어 프로덕트 오너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 담당 오너는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개발 일정이 늦어지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프로덕트가 개선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발 일정이 늦어지면 회사 전체의 리소스 손해가 발생할 것이며,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또 다시 개선을 해야하는 기술 부채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에게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프로덕트를 다각도로 살펴 볼 수 있는 넓은 관점의 뷰가 필요합니다. 하나의 기능, 하나의 서비스에 여러 유관부서가 엮여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몇몇 사람들은 프로덕트 오너를 '제품 관점의 제너럴리스트'라고 표현하기도합니다. 프로덕트 오너들의 이전 커리어가 다양한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끔은 본인의 선에서 결정할 수 없는 이슈들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엔 머리털 빠져가며 쓸데없는 시간을 써가며 스트레스 받으며 대머리에 한발 다가갈 필요가 없습니다. 담당 프로덕트 오너의 권한을 넘는 범위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그 내용을 상위 조직장에게 토스하면됩니다. 그 순간 고민하던 이슈는 여러분의 것이 아니라 상위 조직장의 것이 됩니다. 그분을 대머리로 만들어버리세요. 여러분은 옆에서 이슈의 배경, 상황을 포함한 정보전달을 하는 척하며 재촉하기만 하면됩니다. 




4. 데이터 해석 능력 


'데이터 해석 능력'은 PO/PM/서비스 기획자 채용공고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있습니다. 구성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유입 데이터 : 어떤 루트로 고객이 들어오는지 알 수 있음 -> 마케팅적으로 집중해야 할 채널 도출
매출 데이터 : 가장 인기 있는 상품과 판매 추세를 알 수 있음 -> 집중해야할 카테고리/상품 도출
이탈 데이터 : 고객이 불편해하는 영역을 알 수 있음 -> 개선 필요한 영역과 포인트 도출 


저 역시 어떻게하면 데이터 해석,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는지 고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는 프로덕트 오너가 갖춰면 좋을 데이터 역랑을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ㄱ. 추출된 데이터만 해석 할 수 있는 능력 
ㄴ. 필요한 데이터를 정의하는 능력
ㄷ. 원하는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추출/해석하는 능력 


ㄱ. 추출된 데이터만 해석 할 수 있는 능력

타인에 의해 '리포팅 되는 데이터를 해석만'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뽑혀진 데이터와 지표가 갖고있는 의미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디테일한 분석을 위해 추가적으로 봐야할 데이터를 정의하는 것엔 어려움이 있ㅆ는 상태입니다. 프로덕트와 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경우에 해당하며, 보통 신입 또는 업계를 바꾼 경력직이 해당됩니다. 


ㄴ. 필요한 데이터를 정의하는 능력

이슈 트래킹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가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지 판단' 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Business Analyst에게 원하는 데이터와 분석 항목을 구체적으로 요청 할 수 있게됩니다. 회사에 존재하는 데이터와 지표들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부터 Business Analyst와 데이터 관점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됩니다. 데이터 추출 요청 및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ㄷ. 원하는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추출/해석하는 능력 

일반적으로 정형화된(aka. 깔끔하게 정리된 단어와 숫자) 데이터들은 RDBMS에 쌓입니다. 이곳에 쌓인 데이터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추출하는데 사용하는 스킬이 SQL입니다. 결국 원하는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추출한다는 것은 프로덕트 오너가 'SQL' 쿼리를 직접 날린다는 것입니다. 


ㄴ에서 ㄷ으로 넘어오는 case는 크게 2가지 입니다. 추출이 필요한 데이터는 많은데 Business Analyst가 너무 일이 많거나, 아니면 BA가 뽑아주는 그 시간도 아까워서 PO가 직접 데이터를 뽑는 경우입니다. 어찌됐건  데이터를 얻기 위한 시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리 할 수 있겠는데요. 


직접 데이터를 뽑기 위해선 회사 내부의 데이터 적재/추출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조, 각 데이터(또는 지표)가 쌓이는 구조와 의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후부턴 BA와 SQL 쿼리창을 켜놓고 쿼리를 해석하며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됩니다.  


이 수준까지 왔다는 것은 프로덕트에 관련된 데이터의 전체적인 맥락과 구조, 깊이에 대한 이해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ㄱ과 같이 단순 데이터 해석만 하던 때와 비교해보면 가설 설정 능력,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독보적으로 진화됐을 것입니다. 데이터 활용 역량을 상승시켰는데 전반적인 업무 해결능력이 개선된 효과를 맞볼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덕트 오너가 'SQL'을 필수로 배우고 활용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쿼리 스킬을 공부하다보면 데이터 이해와 사고력이 증진됩니다. 스스로 데이터를 이해했기 때문에 업무상의 설득과 협의에 있어서도 능숙함이 생기게 되죠.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배워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5. 빠른 학습 능력

대부분의 포지션이 그렇겠지만, 프로덕트 오너에게 '빠른 학습 능력'은 중요합니다. PO가 알아야할 새로운 정보와 자료들이 회사 내외부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내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유관부서로부터 요구사항, 개선 요청사항들도 지속적으로 넘어요죠.


여기서 문제는 PO가 접하게되는 데이터, 자료, 리포트, 요청사항들이 매번 다르다는 것입니다. 모든 내용들을 처음 접하게 되지만 시간, 검토일정, 개발 리소스는 한정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피드백 하기 위해 '빠른 학습 능력'이 필요합니다.


'빠른 학습 능력'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선 '학습'은 '올바른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PO가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과 맥락, 데이터, 유관부서와의 미팅 등이 있겠죠. 


'빠른'의 의미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라집니다. 일분일초를 다루는 상황에서는 즉시 내용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하는 속도를 의미합니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정해진 일정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핵심은 판단과 결정이 늦어져 다른 사람의 속도에 영향을 주는 '버틀넥'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빠른 학습 능력'은 프로덕트 개선을 위해 PO에게 전달되는 정보와 자료, 데이터를 시기에 맞게 받아들이고, 임팩트 있는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사용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5가지 외에도 필요한 역량들이 많을 것입니다. 다만 모든 역량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프로덕트 오너는 유니콘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알고,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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