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 2
포도나무 가지로는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훌륭한 가구를 만들 수도 없고,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포도 송이라도 얼마 달려있으면 탐스러운 포도에 가려 가지 본연의 모습을 숨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욱이 볼품이 없습니다.
이 모습이 어쩌면 참 나와 닮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이루어 냈다 자부하는 것들로 내 몸을 치장해도 그 본연의 초라함은 감출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참 다행입니다.
내가 포도나무가 아니라 참 다행입니다. 주님이 포도나무가 되시고 내가 작은 가지라 다행입니다.
내 능력과 힘으로 일일이 포도 열매를 매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제 몸에 열매가 맺히게 되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이 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