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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Jan 20. 2016

앞으로 크루즈는 타지 않기로 했다.

동남아 40일여행.  2일.

앞으로 크루즈는 타지 않기로 했다.

이보다 더 좋은 자리에, 멋진 야경을 볼 일은 없을 것 이므로.


방콕여행 2일째. 아직은 편히 투어 여행하는 중.

오전에는 방콕 왕궁 투어를 했는데, 그 얘기는 사진으로 마무리 하기로 하자.

왕궁 앞엔 중국인들로 몸가눌수 없을 만큼 정신 없었다.

우리를 인솔하는 태국어를 굉장히 잘하는 가이드님은, 접힌 우산을 높이들고 인파를 뚫고 나갔다.

매표소 근처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있는 아저씨에게서 우리의 입장권을 사더니,

입구로 우리를 밀어 넣으신다.

가이드님은 한국 관광에 최적화 되신 듯 했다.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요리조리 인증샷을 찍어주시고, 설명을 해주셨다.

(설명이 귀에 제대로 들어올리가 없지, 사람도 많고, 정신도 없었는데.)

그런데 왕궁투어에 만족했던건 정말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혼자 구경 왔으면 입구에서 한나절을 보낼 수도 있었을지 모를 일인데, 이렇게 투어로 반나절에 끝낼 수 있으니 좋잖아.


다시, 크루즈 여행으로 돌아와가서, 얼마나 좋은 자리에서 야경을 구경했는지 얘기하자면...


분위기 있게 나와서 뿌듯했던 사진.



이런 자리였다.

부페 식사를 할 수 있는 안쪽의 바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고르고 있으니 정신도 없고,

또 출발한지얼마 지나지 않아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까 스피커 근처에 자리를 받았다면 그야말로 큰일이 거든.


생각해 보니 우리 오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왕궁 투어의 마지막을 포기했다.

비가 갑자기 쏟아져 도로가 물바다가 되고 나니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 급급했는데,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가 크루즈를 타러 나가기로 했다.

시간이 많이 남기는 했는데, 리버시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니까 일찍 출발 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 터미널 21에서 만두를 사와서 점심을 대신 했다.

BTS를 타고 수상버스를 탈 수 있는 지하철역 근처에 내렸다.

검색했을 때는 툭툭이를 타야한다고 누가 설명을 해놨긴 했던데, 지하철 출구로 나오니 수상버스 타는 곳이 바로 나왔고, 뭐 고민할 새도 없이 수상버스타고 리버시티로 갔다.


크루즈는 8시가 시작인데, 6시도 안됐다.

2시간도 더 일찍 온셈.

크루즈 예약을 했을때는 2층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바우처를 내미니까 건네준 표 자리는 2층이네.

나라야에서 가방 사고, 탐앤탐스에서 커피 한잔 시키고 앉아 있자니 시간이 다됐다.

그리고 배에 올라 탔더니,

와. 

2층 바깥쪽 자리라니!.

너무 좋지 않아? 식사를 좀 떨어져 있어도, 가수의 노래도 가까이서 들리지 않고,

야경은 가리는 것 없이 잘보이는 배 앞부분 이라니.

이런 멋진 야경을 배를 타고 부페를 먹으면서 볼 수 있다니.


앞으로 크루즈는 타지 않기로 했다.

이보다 더 좋은 자리에, 멋진 야경을 볼 일은 없을 것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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