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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Nov 05. 2020

시간

"와, 대단해요 선배. 어떻게 시간을 그렇게 딱 맞추세요?"

"시간을 맞춘 게 아냐. 시간에 맞게 끝낸거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약간의 요령인데,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일단 전달해야 될 내용을 조금 모자라게 준비해.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요약을 만들어.

 거기다 보너스를 한 장 준비해.

 임팩트 있는 맺음말용 문구 있으면 좋겠지.

 그리고나서, 프리젠테이션 상황에 따라 멈출 시점을 맞추는거야. 청중 입장에서 끝났다 싶은 부분이 군데 있잖아. 끝날 시간에 맞게 끝내면 되지. 그래서 오늘은 요약하고 끝났잖아. 어떤 상황이라도 시간은 귀신같이 맞춰지겠지..."

"호호. 그래서 뒤에 몇 장이 더 있었군요."


"피티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 같아?"

"내용 아니에요?"

"아니. 그건 정확한 시간에 끝낸 다음이야. 시간을 초과하는건 최악이고 빨리 끝내는 것도 나빠. 거기서 내용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려."

"조금 빨리 끝내는 건 좋지 않아요?"

"예를 들어, 니 피티가 고가의 강연이라 생각해 봐. 그냥 끌려와서 듣는 사람은 기쁘겠지만, 청중 중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아..."

"시간은 정확히 맞춰야 해. 그래야 다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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