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by 현실컨설턴트

"와, 대단해요 선배. 어떻게 시간을 그렇게 딱 맞추세요?"

"시간을 맞춘 게 아냐. 시간에 맞게 끝낸거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약간의 요령인데,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일단 전달해야 될 내용을 조금 모자라게 준비해.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요약을 만들어.

거기다 보너스를 한 장 준비해.

임팩트 있는 맺음말용 문구도 있으면 좋겠지.

그리고나서, 프리젠테이션 상황에 따라 멈출 시점을 맞추는거야. 청중 입장에서 끝났다 싶은 부분이 네 군데 있잖아. 끝날 시간에 맞게 끝내면 되지. 그래서 오늘은 요약하고 끝났잖아. 어떤 상황이라도 시간은 귀신같이 맞춰지겠지..."

"호호. 그래서 뒤에 몇 장이 더 있었군요."


"피티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 같아?"

"내용 아니에요?"

"아니. 그건 정확한 시간에 끝낸 다음이야. 시간을 초과하는건 최악이고 빨리 끝내는 것도 나빠. 거기서 내용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려."

"조금 빨리 끝내는 건 좋지 않아요?"

"예를 들어, 니 피티가 고가의 강연이라 생각해 봐. 그냥 끌려와서 듣는 사람은 기쁘겠지만, 청중 중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아..."

"시간은 정확히 맞춰야 해. 그래야 다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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