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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Nov 06. 2020

"몇 년 전에 조선소에서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어. 오션뷰에 한 번 살고 싶어서 바다가 보인다는 오피스텔 11층을 얻었어."

"바다가 잘 보였어요?"

"잘 보이긴 했지. 근데 도크가 바로 보여서 건조 중인 배를 볼 수 있는게 더 좋았어."

"어떤 배였는데요?"

"보통 유조선이나 LNG선이었지. 무지하게 컸어.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큰 녀석들도 다 만들어지고 나면 바로 혼자 움직이지 못해. 조그만 예인선들이 도와줘야 큰 바다로 나갈 수 있지. 처음부터 혼자 힘으로 되는 건 없어. 우린 다 누군가에게 빚지며 살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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