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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Mar 24. 2021

기적

어떻게든 되겠죠

"대충 이렇게하면 되겠죠?약간 찜찜하긴 한데."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 찝찝한 건 꼭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

"프로젝트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기적처럼..."

불현듯 오래 전에 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우주선은 엔진이 꺼진 채 추락하고 있었다. 엔진실에는 목숨을 걸고 주인공이 엔진을 재점화하려 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추락 직전 엔진에 불이 붙는다. 장면이 바뀌고 조종실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가 말한다.

"기적이야!"

옆에 서 있던 냉정한 뾰족 귀를 가진 승무원이 대답한다.

"기적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나 노력이 있었을 테죠."

이 얘기를 할까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언젠가 스스로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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