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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Jul 19. 2022

번역

며칠 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하나 만났습니다. 번역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물고기는 물을 너무 믿었어요. 그런데 물은 물고기를 끓였어요.

나뭇잎은 바람을 너무 믿었어요. 하지만 바람은 그 잎을 날려 떨어뜨렸죠.

나는 당신을 너무 믿었어요. 그런데 당신은 내게 상처를 줬죠.


한참 후에 알았어요. 그때,

물고기를 끓인 건 물이 아니라 불이었다는걸.

잎을 날린 것은 바람이 아니었죠. 단지 계절이 바뀐 것을.

나를 아프게 한 건 당신이 아니었어요. 내 망상이죠.


우리는 전자로 대부분의 시간을 살아요. 사실을 인정하면 더 아프거든요.


물고기가 왜 불을 탓하지 못했을까요.

불은 무서워요. 반면 물은 피부에 닿아있죠.

마치 가족이나 친구처럼.


잎이 왜 계절이 바뀌는 것을 탓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어쩔 수 없는 너무 큰 대상이죠.

답답한데,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때 바람이 지나고 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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