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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Dec 04. 2017

통념

에세이-데이트랜드

통념은 사람들의 과거가 쌓인 기록이죠.


옛날에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땅을 갈면 곡식을 나라에 바쳤고, 봄에는 보리 없이는 배고픔을 피할 수가 없었고, 세상이 정해진 질서대로 움직인다고 모두가 믿었죠.

어쩌면 모든 게 숙명으로 고정되어 있던 그 시절이 고민은 적었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세상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상식과 지혜와 통념을 언급하는 이들은 자신의 말조차 옛날에는 비상식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해요.

오늘날의 상식은 과거의 파격이었습니다.


옛날의 사진첩을 보는 게 의미가 있듯이, 통념도 마냥 부질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쓴 일기를 자신의 지침서로 삼는 이는 없어요.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따라야 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이미 통념이 쌓였을 때로부터 무수히 바뀌어왔죠.

과거에 맞아 떨어지던 방법이 오늘날 맞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통념을 진리처럼 말하는 이들은 당신만큼이나 해답을 알지 못해요.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는 알 수 없는 세상을 스스로의 생각으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것만이 지도 없는 바다에 던져진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이죠.


통념을 주문처럼 외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바뀌지 않는 유일한 진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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