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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Dec 01. 2017

존중

에세이-데이트랜드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하지만 남을 존중하는 이는 드물죠.


사람은 한갖 짐승에 불과했어요.

언어를 모르고 서로 뭉치지 않고 초원을 누비던 우리의 조상은 나무 위에 숨어살던 미약한 존재였습니다.

무엇이 태고적 원시인을 땅 위로 내려오게 했을까?


타인과 함께 마음을 합쳤기 때문입니다.

서로 나누는 표현과 교감이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요.

함께 하기에 어려운 다른 존재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인정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우리도 원리는 알지만 실제로 잘 행하지 못하는 일이죠.

하지만 시원점의 그 시간대에 누군가는 그것을 해냈고 이전과 다른 행동을 촉발했어요.

타인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중한 그 순간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든 겁니다.


다른 이를 존중한다는 말에는 그렇기에 우리가 헤아리기 어려운 까마득한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쌓여있죠.

하지만 역시 남을 존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결코 같은 존중으로 보답받는다는 보장이 없는 탓이에요.


태고의 누군가도 무수한 실패를 겪었을 겁니다.


실패를 거듭하는 어느 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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