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탐식이 시간을 지배할 때가 있어요.
분명히 식사를 마쳤고 배는 부릅니다.
하지만 묘한 허기가 머릿속을 가득 메워요.
커다란 빈 공간이 몸 한 구석에 있어 당장이라도 메워야 할 것 같아요.
그럴 때 손이 음식으로 다가갑니다.
가능하다면 달콤한 것이 당기기 마련입니다.
짜고 자극적이며 두뇌를 잠시 마비시킬 감각이라면 더욱 좋죠.
더 이상 음식이 부족할 리 없는 시간에도 손길은 멈추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채우면 이 허기가 가실 것처럼 맛보고 씹어보고 심켜버립니다.
실은 배고픔이 아니라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남은 탓이죠.
이루지 못한 꿈일 수도 있어요.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영원히 다다르지 못할 한계가 나를 지배하고 있을 수도 있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먹어도 결국 채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몸의 허기는 탐식으로 채울 수 있지만, 마음의 갈증은 먹는다고 채워질리 없어요.
잠시 잊고 견디고 기다리게 해줄 뿐이죠.
허기가 맴도는 오후,
내게 채워지지 않은 것은 무엇일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