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몸이 달리고 싶어 안달이 날 때가 있죠.
처음 발을 내딛고 몸을 앞으로 밀어낼 때는 무겁습니다.
한 발, 두 발 속도를 높여갈 때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숨이 가빠와요.
그러던 한 순간, 문득 망연한 고양감이 찾아옵니다.
무거움도, 불쾌한 습기도, 지쳐버린 몸도 잊어버리죠.
이 길 위에 있는 것은 달리고 있는 자신 뿐인 듯한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오직 달리고 있는 이 순간만이 생의 전부인 듯 느껴져요.
원래 가지고 있던 목적과 의미와 이유 따위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이 순간만큼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게 될 때는 드물어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달리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한 번이라도 이 감각을 느껴본 사람은 다시 되돌아가지 못해요.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떻게 살아가든 이 질주의 생동감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지극한 위험을 감수하며, 극한의 고난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들고, 때로 목숨까지 걸게 되죠.
이미 살아있다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달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맛본 자만 아는 비밀입니다.
당신도
생에 문득 몸이 달리고 싶어 안달할 때가
찾아올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