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생의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결국 끝에 다다르죠.
태어나 자라다보면 처음으로 세상을 인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최초의 기억이라고 어른들이 말하는 때죠.
그때는 묘하게도 너무나 선명해 먼 훗날에도 돌이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삶이 굉장히 이질적인 세상에 던져진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찰나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이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결국 홀로 내던져저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직감하게 되어요.
달갑지 않지만 생은 지속되고 공백이 없기에 그때부터 살아가는 동안 반복될 고통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길에는 끝이 있어요.
우리의 여정은 유한하며 어떤 형태로든 종국을 맞이합니다.
고난은 휴식으로 마침내 보답받게 되죠.
그런데 기이하게도 사람은 그 끝이 다가올 때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요.
생이 지겹고 힘들다고 느껴온 이조차도 종국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똑같이 하는 일이죠.
이 생경한 세상에 던져저 살아가는 것이 실은 얼마나 신기한 일이었는지 그때서야 알게 됩니다.
생의 유한성이 건네는 선물이자 저주이며 진실이죠.
생의 길이 결국 끝에 다다랐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맞이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