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당신의 인정을 받고 싶었다.
이 거대한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너무나 커 손잡지 않으면 헤쳐나갈 수 없는 게 살아가야 할 이곳이다.
결국 삶을 위해서는 다른 이의 신세를 져야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남과 부대끼며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다.
자연히 남의 평가와 시선에 민감해지는게 사람이다.
때로 혹평에 절망하고 호평을 목말라하며 하루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 어떤 평가도 당신 한 사람의 인정만은 못했을 것이다.
의미 있는 단 한 사람의 호평은 수백, 수천, 수만의 극찬보다 가치를 지닌다.
애석하게도 그런 말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당신도 인정하는 말 한 마디를 주기까지 까마득한 시간이 걸렸다.
가까운 이일수록 도리어 완전한 타인보다 더 낮은 평가를 내리는 탓일지 모른다.
혹시나 처음부터 내게 높은 평가가 주어질 수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진정 내가 원했던 것은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부정부터 하며 겁먹어 버렸기에 타인의 긍정을 갈구했던 게 아닐까.
마침내 당신의 인정을 받은 그 순간에도 놀랄만큼 담담했던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당신의 인정을 애타게 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가 어쩌면 가장 생에서 열띠던 시절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