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나는 당신과 다르다.
우리는 같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 세상은 너무 크고 사람은 작기에 서로 손을 잡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생각도 행동도 모습도 다른 이들이 함께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니폼을 입고 같은 상징을 두르며 공통된 기억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서로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끼리는 유대감을 느끼며 전혀 다르다고 파악하는 사람끼리는 이질감을 느낀다.
때로는 배척하며 갈등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 같음을 강요받는 것이야말로 고단한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함께 헤쳐나가야 할 세상보다도 더욱 힘든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서로 다른 사람끼리 손을 잡기는 쉽지 않다.
혹시 무언가 공통점을 찾기 전까지 결합은 이루어지지 않고 이 거대한 세상에 짓밟히게 될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같음을 강요하는 협력은 결국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우선 나는 당신과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렵더라도 시작은 항상 그 지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