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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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이유가 있다.


당신은 태어날 때 이 낯선 세상에 던져졌다.

발을 내디뎠을 때 주위는 익숙하지 않고 일어나는 일은 통제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불가해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에 공백이 없듯이 세상에도 끊어진 연은 없다.

어딘가 연결된 곳이 있고 일이 일어난 사유가 보이지 않는 지점에 숨어 있을 뿐이다.

종국에 그 전말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 해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독립의 바람은 아득한 옛날 왕들의 결합이 낳은 불합리한 산물이다.

오늘 당신이 오르는 험난한 산은 수천만년 전 용암이 치솟던 불바다의 결과다.

어쩌면 이 순간 서로 나누는 잡담이 수천년 후 예상치 못한 미래를 낳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결말을 놓고 보게 되면 세상 모든 일은 필연이다.

우리에게 그 어떤 불가해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렇다.

때로 운명에 맡기고 결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견 불가해 보이는 생의 질곡에서 잠시 벗어나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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