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생에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는 실은 없다.
사람은 이미 만들어진 세상 속에서 태어난다.
정해진 규칙과 타인의 편익이 얽혀 수없이 많은 해야할 일이 주어진다.
그 중 반드시 해야한다며 부과되는 게 의무다.
바꿔 말하면 의무는 다른 이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같이 살아가기 위해 이미 먼저 살았던 이들이 정해놓은 규범일 뿐, 지키지 않는다고 세상이 무너지거나 당신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는 스스로 진정한 의무를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할 무언가다.
이는 사람이 일개 짐승에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경계다.
단지 세상이 정한 규칙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의미에서 '믿음'으로 불리기도 하며 가끔은 '사랑'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며 간혹 '존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바로 그것만은 그 어떤 법률과 규칙과 강요를 어기더라도 지키게 될 생의 의무다.
사람이 인간의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늘도 세상이 그저 부과한 가짜 의무만을 지키며 많은 이가 살아간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의무는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는 것에 불과하다.
사람의 진짜 '의무'는 오직 자신만이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