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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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진정한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날 때부터 제약하에 태어난다.

태생과 한계와 조건이 당신을 사슬처럼 칭칭 감아버린다.

심지어 마지막까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찾아온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자유라면 그런 자유는 인간에게 없다.

누구든 스스로의 뜻대로 사는 게 자유라면 역시 그런 자유도 없다.

당신의 생에서 실로 자유라 할 수 있는 것은 홀로 누워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순간 뿐이다.


아직도 많은 곳에서 사람이 그것조차도 얻지 못해 아직도 투쟁하고 충돌한다.

그럼에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유는 생각의 자유 뿐이다.

무수한 한계로 가득찬 이 던져진 세계 속에서 머릿 속, 스스로 어떤 구조체를 창조하는 그 순간만이 당신이 진실로 자유로운 찰나다.


그렇기에 현실 속에서 우리는 매순간 한계와 타협할 수 밖에 없다.

자유로운 우리의 내면과 사슬로 얽힌 외부 세계는 서로 자주 충돌한다.

종국에는 자유로웠던 마음마저 세상에 굴복해 부자유스러워질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할 때, 타협이 반드시 나쁠까.

생의 마지막이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다가올 때까지, 삶은 지속되며 자유를 위해 우리는 노력할 수 있다.

그 모든 시간은 결국 인생의 타협을 통해 유지된다.


그렇기에 진정한 자유는 인생에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타협의 한 조각을 시간에 흘려보내며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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