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바라고, 물에 빠졌다 나오면 보따리를 찾으며, 편리함을 얻으면 또 다른 간편함을 원하는 게 인간이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벼랑 끝으로 다가서는 짐승처럼 한 발씩 추락할 위험으로 다가서게 된다. 때로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이, 때로 너무나 적은 한정된 자원이, 때로 자신의 욕망이 눈을 흐려 위기에 빠지게 만든다. 남의 일일 때에는 명확하게 보이는 참극도 자신의 일이 되면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얼마나 바라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 선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조금’만 원하고 바람을 그치는 게 현명한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아주 조금만 바라고 그것만 얻는 것에 족한다면 삶은 좀 더 여유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