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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Jul 28. 2015

신의 눈

오늘의 이야기



"신의 눈"이라 불리는 성운.
이 성운은 신성 폭발의 잔해.
650광년 떨어진 곳이니,
저 빛은 650년 전의 파멸의 잔해이자,
새로운 탄생의 빛이죠.

어렸을 때는 초신성 폭발의 충격파가 파도처럼 전해져서,
별을 만드는 힘이 된다고 배웠습니다.
90년대 대중 과학 이야기니 최신 연구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하긴 제가 어렸을 때는 은하계의 중심에 블랙홀이 있다는 것도
아직 확정된 연구가 아니었죠.
어차피 블랙홀을 제대로 관측한 것도 90년대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성운의 중심에는 백색왜성이 있다고 해요.
아마 50억년 뒤에는 태양과 지구도 저런 모습으로 다른 우주 어딘가에서,
보이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


멸망과 탄생이 교차하는 한 순간.
650년 전의 사건.
50억년 후 이곳에도 있을 일.


언젠가 인류는 저곳에도 도달할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 보는 것처럼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거대한 에너지가 아직도 들끓고 있는 무시무시한 장소겠지만,
그때도 그 광경은 경이로울 거예요.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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